아시안게임 여자복식 4강에 진출한 신유빈과 전지희.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신유빈(19)이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4개를 확보했다. 출전한 전 종목에서 입상권에 들면서 내년 파리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세계 8위 신유빈은 30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대만의 전즈여우(48위)를 4-1(6-11 11-9 11-7 11-7 11-3)로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이어 전지희와 함께 출전한 여자복식 8강전에서도 대만의 전즈여우-황이화 짝을 3-1(9-11 11-6 11-6 11-4)로 제압하며 4강에 올랐다.
여자 단체전과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 1개씩을 수확한 신유빈은 이로써 동메달 2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 이번 대회에 출전한 4개 종목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냈다.
무엇보다 국제종합대회에서 개인 단식 메달을 따내는 것은 처음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3위 결정전이 없어 4강에 진출하면 동메달을 확보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치는 신유빈. 대한탁구협회 제공
신유빈은 1일 중국의 최강 쑨잉샤와 개인 단식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신유빈은 그동안 쑨잉샤와 대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또 다른 4강전은 중국의 왕이디(4위)와 일본의 하야타 히나(9위)의 대결로 압축됐다.
신유빈은 이날 전즈여우에 첫 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게임에서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3~5게임에서 상대를 압박해 승리를 따냈다. 경기를 진행하면서 자신감을 키워간 신유빈은 점수를 올릴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판을 주도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아시안게임 첫 출전의 긴장감으로 인해 단체전에서 어려움을 겪은 신유빈이 개인전에서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의 면모를 제대로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단식 4강 진출을 일군 신유빈은 전지희와 함께 출전한 복식에서도 역전승하면서 기쁨의 강도를 더했다. 신유빈-전지희 짝은 결승행을 위해 2일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와 대결한다.
장우진이 30일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대결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편 남자 단식에서는 장우진(13위)이 일본의 에이스 하리모토 도모카즈(4위)에 4-3(8-11 10-12 8-11 11-9 19-17 11-4 11-8) 뒤집기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장우진은 앞서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땄다.
항저우/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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