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지수가 지난달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조별리그 북한과 경기에서 3점슛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정선민호가 항저우아시안게임 전승을 달리며 4강에 안착했다. 다음 상대는 일본이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사오싱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8강전에서 필리핀을 93-71로 대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앞서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타이, 북한, 대만을 모두 꺾고 이날까지 4연승을 질주했다. 다만 점수 차는 8강 경기(12점 차)가 가장 적었다.
필리핀에 5점을 빼앗기면서 출발한 한국은 박지현(우리은행)의 석점포로 물꼬를 텄고, 곳곳에서 외곽포가 터지면서 1쿼터 10점 차(23-13) 리드를 잡았다. 이후 3쿼터 한때를 제하면 격차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박지수(KB)가 14분만 뛰고도 15점을 만들었고, 박지현이 14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강이슬(15점·KB)과 신지현(12점·하나원큐)은 각각 3점슛 네 개를 꽂아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같은 시간 인도네시아를 89-47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점수로 제압하고 올라온 일본이다. 일본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9위로 한국(13위)보다 네 계단 높고,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을 적 멤버 12명 중 7명이 출전하는 등 전력이 탄탄하다. 이날 한국이 이긴 필리핀도 조별리그에서 96-59, 무려 37점 차로 꺾었다. 점수 차만 비교하면 한국의 세 배다.
일본은 앞선 네 경기에서 평균 40개의 3점슛을 시도했고 팀 턴오버는 10개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3점슛 24개, 팀 턴오버 16개의 한국과 차이가 크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바라보는 정선민호의 가장 중대한 시험대인 셈이다. 한국은 여자 농구에서 네 차례 우승했다. 중국(6회)에 이은 2위다. 여자 농구 한일전은 3일 밤 9시(한국시각)에 펼쳐진다.
추일승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조별리그 D조 일본과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한편, 같은 시간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바레인과 8강 진출팀 결정전에서 88-73 승리를 거뒀다. 추일승호는 이틀 전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참패하며 8강에 직행하지 못하고 한 경기를 더 치르는 가시밭길에 진입했다. 주전 체력을 안배하며 비교적 수월하게 바레인은 따돌렸지만 당장 14시간 뒤(3일 오후 1시)에 8강에서 안방팀 중국을 상대하는 강행군에 나선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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