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앞서 우상혁이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벼르고 벼른 우상혁(27·용인시청)의 금빛 비상이 이번 대회 한국 육상 첫 금메달이란 ‘꿈’에 다가설까.
우상혁은 4일 저녁 8시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나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6년 만에 한국 남자 높이뛰기에서 은메달(2m28)을 따낸 우상혁에게 남은 과제는 금메달뿐이다. 만약 금메달을 목에 걸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의 금메달이다.
우상혁의 몸 상태는 절정에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사상 최고 성적인 4위(2m35)를 시작으로 2022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2m35),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까지 거머쥐었다. 최근 국제 대회의 화려한 성적을 놓고 대한육상연맹은 일찌감치 한국 육상 종목 금메달 후보로 우상혁을 꼽기도 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우상혁은 지난 2일 B조 예선 1차 시기에서 2m15를 가뿐히 넘어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금메달로 향하는 길목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이다. 최대 맞수이자 현역 최고 점퍼로 꼽히는 바르심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 때 연달아 아시안게임을 제패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자 다이아몬드리그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바르심 또한 2m19의 기록으로 결선 무대에 올랐다. 전 세계 육상 관계자들의 이목이 우상혁과 바르심의 맞수 열전에 쏠려 있다.
같은 날 ‘효자 종목’인 레슬링도 승전보를 예고하고 있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60㎏에서는 정한재(수원시청), 67㎏ 류한수(삼성생명), 77㎏ 김현우(삼성생명), 87㎏ 신병철(전북도청)이 오전 11시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 문화전시센터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노리는 레슬링 대표팀은 레슬링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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