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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한글대장경 318권 완간 월운 스님 입적

등록 2023-06-17 16:30수정 2023-06-17 16:38

스승 운허스님 이어 동국역경원장 지내
불교계 대표적 학승이자 역경사
월운 스님. 한겨레 자료사진
월운 스님. 한겨레 자료사진

무려 83종의 불경을 한글로 번역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이 16일 입적했다. 세수 95세. 법랍 74년.

월운 스님은 1964년 동국역경원이 설립돼 초대 역경원장을 맡은 운허 스님의 수제자로서, 운허 스님을 보필하고, 1993년부터 2009년까지는 동국역경원장을 지내면서 83종의 불경을 역경해 불경 번역의 대명사로 불렸다. <장아함경>, <대반야경>, <대승기신론>, <선문염송집>, <조당집>, <원강경주해>, <금강경주해>, <석가여래행적송> 등 주요 경전들의 다수에 그의 손때가 묻어있다. 고인은 은사 운허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2000년 9월 한글대장경 전 318권을 완간했고, 이 공적으로 한글학회 외솔상(2001년)과 대통령 은관문화훈장(2005년)을 받았다.

월운스님은 1929년 경기도 장단군 진동면에서 태어나 15살에 국교 졸업후 한학을 수학하고, 1949년 21살 때 운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어 28살 때 해인사 강원에서 운허 스님에게 불경을 본격적으로 배워 다음해 통도사 강사를 맡았고, 1959년 운허 스님의 강맥을 이어받았다. 1979년부터 1993년까지 중앙승가대 교수를 지내고, 1996년부터 2016년까지는 봉선사 능엄학림 학장을 지냈다.

1976년부터 1994년까지 봉선사 주지를 맡은 동안 봉선사에 불경서당과 불교전문통신강원을 설립해 많은 이들에게 불경공부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월운 스님은 기독교를 비롯한 이웃종교인들과도 자주 교류 하며, 이웃종교인들이 불교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열린 자세를 보였다.

월운 스님은 1953년 1월엔 부산 범어사를 찾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토지개혁으로 인한 사찰 전답 돌려즐 것, △출가 승려들의 징집을 철회하여 수행 및 불교 문화재를 지키게 해줄 것, △비구들의 수행공간을 마련해줄 것, △절 경내에서 주한미군들이 종교적 엄숙을 지키게 해줄 것 등을 요청한 일화를 남겼다.

장례는 봉선사 문도회장으로 21일 오전 11시 봉선사에서 봉행된다. 빈소는 봉선사에 마련됐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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