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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한국천주교주교단 “미얀마 수녀의 울부짖음 생생”

등록 2021-03-11 20:16수정 2021-03-12 09:35

천주교주교회의 봄철 정기총회
‘미얀마 유혈사태 중단 촉구’ 성명서
빈국돕기 백신나눔운동도 결의
미얀마의 군인들 앞에서 한 수녀가 총을 쏘지 말것을 호소하고 있다.
미얀마의 군인들 앞에서 한 수녀가 총을 쏘지 말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가 최근 미얀마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더 이상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미얀마와의 연대를 밝히는 성명서를 11일 발표했다.

주교단은 이 성명에서 “존엄한 생명이 무참히 짓밟히는 현장에서 ‘차라리 날 쏘세요’라며 중무장한 경찰 병력 앞에 무릎을 꿇은 안 누 따웅 수녀의 울부짖음이 귓가에 생생하게 메아리친다”며 “시위 현장에서 벌어지는 무차별 폭력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얀마의 수녀가 진압경찰들에게 차라리를 나를 쏘라고 사격 중지를 호소하고 있다.
미얀마의 수녀가 진압경찰들에게 차라리를 나를 쏘라고 사격 중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이어 “한국도 미얀마처럼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겪으며,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호소와 연대가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배웠다”며 “생명과 평화,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 길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며, 평화를 위한 노력에는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에 대한 존중이 자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이날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4일간의 봄철 정기 총회를 마치고 결정사항을 공표했다. 한국 천주교는 봄·가을에 한 번씩 정기 총회를 열어 중요한 사목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11일 춘계 정기총회를 마치고 미얀마와 연대 성명을 발표한 한국천주교 주교단. 사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11일 춘계 정기총회를 마치고 미얀마와 연대 성명을 발표한 한국천주교 주교단. 사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이와 더불어 한국 천주교는 백신이 필요한 가난한 나라 사람을 돕기 위해 백신나눔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백신나눔운동은 서울, 수원, 대전, 춘천 교구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을 준비하는 운동의 하나로 펼칠 것을 주교회의에 요청하고, 주교회의가 이를 받아들여 성사됐다. 한국 천주교는 참여자들이 두 차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금액인 약 6만원가량을 봉헌하면, 이를 모아 가난한 나라에 보내기로 했다. 한국 천주교는 이 운동에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주교회의는 이어 올해 한국 천주교회 차원의 사회적 약자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주 노동자’를 선정하고,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에 힘쓰기로 했다. 주교회의는 ”코로나19로 이주 노동자들의 노동과 거주 환경이 큰 타격을 입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외국인 혐오와 관련된 사회적 편견과 이주민들이 겪는 불평등과 인권 피해가 더욱 증가함에 따라 교회 차원에서 이들을 돌볼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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