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지구촌교회 최성은, 주안장로교회 주승중,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총신대 신국원 명예교수,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 조현 기자
개신교에서 내로라하는 15개 중·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헌혈 캠페인에 앞장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헌혈자가 크게 줄어 비상이 걸리자 교회가 헌혈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15개 교회 목회자들로 구성된 기도모임 ‘사귐과섬김’은 18일 서울 정동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한민국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에 6만 교회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애초 ‘대한민국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은 지구촌교회에서 2006년부터 시작했다. 이를 ‘사귐과섬김’이 본받아 지난해 말 성탄절부터 시작해 17일 기준으로 30여개 교회, 6835명이 헌혈 신청을 마쳤고, 이 가운데 4750명이 헌혈을 완료했다.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는 “우리나라에서 연간 300만명 정도가 헌혈을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혈액을 뽑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헌혈자가 크게 줄었다”며 “통상 5일 여유분을 확보하지만, 지난 12월엔 2.7일까지 떨어져 보건복지부가 ‘주의 단계’라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는 “혈액은 어떤 약재로도 대신할 수 없는 생명의 요소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에서는 평상시보다 10배 이상 가치가 있다는 전문가의 말을 듣고, 그리스도인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주안장로교회 주승중 목사 역시 “15명의 목회자가 줌으로 한 달에 한 번 중보기도회를 하면서 한국 사회가 너무 어려운 상황인데 교회가 어떻게 사회를 섬길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캠페인에 나섰다”고 밝혔다.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는 “교회는 사회와 동떨어진 섬이 아니기에 가장 필요한 게 헌혈이라는 생각에 성동구에서도 200여개 교회와 구청, 경찰서 등이 함께 캠페인을 펼쳐 헌혈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귐과섬김’은
대한민국 피로회복 캠페인 누리집(blooddonation.co.kr)을 통해 이 캠페인과 참여자 수 통계, 참여 교회와 단체 현황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개인 헌혈 희망자가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아볼 수 있도록 온라인 링크를 제공하고, 교회나 단체가 25인 이상 단체 헌혈을 신청하면 적십자사, 한마음혈액원과 일정 협의를 통해 헌혈 버스를 지원받도록 돕고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