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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조현이만난사람

소리에 놀라지않는 사자가 되어보세요

등록 2021-03-28 17:06수정 2021-03-28 17:06

<용수 스님의 사자>를 펴낸 티베트불교 수행자 용수 스님. 사진 조현 기자
<용수 스님의 사자>를 펴낸 티베트불교 수행자 용수 스님. 사진 조현 기자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그물이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무소의 불처럼 혼자서 가라.’

수행자의 모습을 그린 초기불교 경전 숫다니파타의 구절이다. 티베트불교 수행자 용수 스님이 그 사자갈기 같은 느낌의 책을 늘고 나왔다. <용수 스님의 사자>(스토리닷 펴냄)다.

<안되겠다, 내 마음 좀 들여다봐야겠다>, <용수 스님의 곰>, <용수 스님의 코끼리>에 이은 네번째 책이다. 곰, 코끼리,사자로 이어지는 동물 시리즈 가운데 사자는 외부환경이나 상황에 쉽사리 흔들리지않은 평정심을 상징한다.

용수 스님은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아홉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유타주립대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다. 2001년 우연히 달라이라마의 강연을 듣고 티베트불교로 출가를 결심하고 2002년 네팔 카트만두에 갔다가 그가 가장 아끼며 들고다녔던 불교서적들의 번역한 티베트 역경원 창시자 페마 왕겔 린포체를 우연히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 그를 은사로로 출가했다.

이어 남프랑스 티베트불교 선방에서 4년간 수행을 핸뒤 한국에 들어와 10년 전 세첸코리아를 설립해 지금은 서울 세검정에서 티베트불교를 전하고 있다.용수 스님은 그 동안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와 프랑스의 과학자이자 수행자인 마티유 리카르 스님, 사카파 법왕 사카 티진 스님 등 티베트불교 전통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수행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티베트불교의 향기를 전했다.

<용수 스님의 사자>는 그가 매일 아침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를 모은 것이다. 그가 아침에 마음을 비우고, 즉각적으로 메모해 올리는 메시지는 솔직하면서도, 일상에 찌들어 피로하고, 심리적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용수 스님의 글이 편하게 읽히는 것은 자신에 대해 ‘인간 되는 중’, ‘착해지는 중’, ‘스님되는 중’이라고 표현하는 등 자신을 낮추면서 상처 받은 마음을 공감해지고 위로해준 데서 나아가 실질적인 삶의 지혜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말실수를 하는 이유>

말 실수를 하는 이유는 자제를 못 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이 실린 말을 하고 싶을 때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하루가 지나면 말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여길 겁니다.

문자도 마찬가지고요.

잘 모를 때 기다려 보는 습관을 길러 보세요.

자제력을 키우고 말실수를 예방하게 됩니다.

<마음의 힘을 키우는 법>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하지 않는 것

갈등이 있을 때 공평하게 너그럽게 대하는 것

다른 사람의 허물을 생각하지도 말하지도 않는 것

몸이 힘들 때도 마음이 힘들 때도 불평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

아끼는 것을 남에게 주는 것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싫어하는 사람의 공덕을 인정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을 직면하는 것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어도 덧없고 허망하다는 것을 아는 것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것

남을 위해 손해와 피해를 자발적으로 받는 것

좋은 일을 하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의 무시나 비난에 반응하지 않는 것

해를 당하고 생각을 굴리지 않는 것

해를 끼친 사람을 용서하고 잘해 주는 것

<아픔을 허용하세요>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힘입니다.

마음이 아플 수 있는 것이 힘입니다.

창피를 당할 수 있는 것이 힘입니다.

어두운(그림자) 면을 밝히는 것이 힘입니다.

어려운 것을 하는 것이 힘입니다.

아픔을 허용하세요. 아파도 괜찮아요. 생생하게 느껴 보세요.

우리 존재의 깊은 중심으로 가라앉게 허용하세요.

여기서 자유가 일어납니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는 ‘나랑 사이 좋게 지내기’,옳지않은 스승을 알아보는 법‘, ’티베트불교의 심리치유법‘, ‘고통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법‘, ‘힘든 감정을 대하는 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용수 스님은 “누가 나를 욕하거나 비판하거나 야단을 치면 습관적으로 반응하는 마음이 올라오는데 이런 마음을 집착하면 온갖 갈등과 고통을 만든다”며 “올라오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할수록 반응하는 마음의 습관이 줄어 마음이 열리고 너그러워진다”고 ‘사자처럼 되는 법’을 안내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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