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참으로 설레는 이름입니다.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특히 그러합니다. 무엇보다 그 속에 담기는 진실 때문입니다. 말로는 할 수 없는 진실, 편지가 아니고는 영영 묻혀버릴 진실 말입니다. 때문에 편지는 고해소에서 이루어지는 고해성사와도 같습니다. 그 무게 때문에 청춘은 얼마나 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웠는지.
매주 한 차례씩 박근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거기에 세간의 진실을 담아 전하기로 했습니다. 소통의 위기 운운하는 것에 자극받은 건 아닙니다. 좀더 진솔하게 우리의 진실을 전하자는 생각에서입니다. 대통령은 만인의 연인이어야 합니다. 더 사랑받고, 더 사랑해야 합니다. 연서 쓰기로 용기를 낸 이유입니다. 물론 사랑과 존경의 말들로 채워지면 좋겠죠. 그러나 원망, 걱정, 실망, 바람, 투정 따위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사실 그거야말로 사랑과 관심의 표시일 겁니다. 혹시 그러다 늦은 사랑 하나 챙길 수 있는 건 아닌지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