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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10살 넘은 '묘르신' 6개월마다 검진받아야

등록 2021-06-30 15:25수정 2021-06-30 15:29

[애니멀피플] 조홍섭의 멍냥이 사이언스
미국 고양이 수의사협회 노묘 돌봄 지침 개정판 내
노쇠 개념 도입, 혈압측정 기본진단으로 제시
안락사는 고양이 중심으로 결정, 삶의 질 고려해야
10살이 넘은 노령묘는 해마다 두 번은 수의사를 찾아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10살이 넘은 노령묘는 해마다 두 번은 수의사를 찾아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집사들의 보살핌 덕분에 천수를 누리는 고양이가 늘어났다. 그러나 수명 연장은 불가피하게 노화 문제를 낳는다. 노령묘를 어떻게 돌봐야 할까. 미국 고양이 수의사협회(AAFP)가 최근 2021년 개정판 ‘노묘 돌봄 지침’을 펴냈다.

2009년도 노묘 지침에 견줘 ‘노쇠’ 개념을 도입하고 정기검진 빈도를 당기는 한편 혈압측정을 기본진단으로 하는 등의 내용이 새롭다. 노쇠란 나이 듦에 따라 공통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인지적 능력의 저하와 질병 위험 증가 현상을 가리킨다.

지침을 작성한 특별대책반 공동의장인 마이클 레이 박사는 “새롭게 떠오르는 노쇠 개념을 새 지침에 적용해 노령묘 평가에 적용했다”며 “통증 관리, 영양 및 체중 관리, 삶의 질, 마지막 결정 등 노령묘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현안을 담았다”고 말했다. 새 지침은 기본적으로 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집사들이 알아둘 필요가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간추려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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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묘의 정기검진 빈도

고양이의 수명은 사람 수명의 5분의 1이다. 사람이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빈도라면 고양이는 10∼11주마다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협회는 현실적인 지침으로 10∼15살의 노령묘는 6개월마다, 15살 이상은 4개월마다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것은 건강한 고양이 기준이고 건강 문제가 있는 고양이는 더 자주 의사를 찾아야 한다.

정기적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거나 예방해 고양이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지침은 밝혔다. 고양이는 아픈 내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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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증거

고양이의 삶은 빠르게 흘러간다. 어린 시절은 6개월이면 끝나고 10살이 지나면 노년기에 접어든다(▶6개월 된 우리 냥이, 사람으로 치면 몇살일까?). 그러나 10살이란 기준도 모두에 적용되진 않아 일부 품종은 8살부터 노령기가 시작되기도 한다.

고양이에 나타나는 노화의 증거. 마이클 레이 외 (2021) ‘고양이 의학 및 수술 저널’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노화에 따라 행동도 달라진다. 그루밍 습관, 소리내기, 다른 동물이나 사람과 만남, 잠자는 장소와 행동, 시각적 청각적 단서에 대한 반응, 점프와 놀이 행동 등이 그런 예다.

근육 쇠퇴는 점프 능력을 떨어뜨리고 활동을 둔화해 건강상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지침은 근육 감소를 늦추는 데는 소화가 잘되고 항산화 물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먹이를 주고 상호작용하는 장난감과 퍼즐, 행동을 풍부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도움된다고 밝혔다. 노묘에게는 소화가 잘되는 고칼로리 식단을 조금씩 자주 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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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를 위한 도구

14살 난 고양이가 좋아하는 쉼터로 쉽게 가도록 설치한 발판. 헤더 오스틴, 마이클 레이 외 (2021) ‘고양이 의학 및 수술 저널’ 제공.
14살 난 고양이가 좋아하는 쉼터로 쉽게 가도록 설치한 발판. 헤더 오스틴, 마이클 레이 외 (2021) ‘고양이 의학 및 수술 저널’ 제공.

나이나 병과 무관하게 고양이에게 필요한 핵심 자원은 배변 상자, 밥그릇과 물그릇, 잠자리, 발톱 가는 곳, 숨을 곳과 캣타워 같은 입체 공간이다. 여기에 더해 노령묘에게는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불, 좋아하는 장소에 쉽게 갈 수 있는 발판이나 진입로, 편안한 쉴 자리,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면 다리를 구부리지 않아도 되는 높은 밥그릇 등을 제공하면 좋다고 지침은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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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결정

아무리 건강한 고양이라도 반려인보다 먼저 가기 마련이다. 마지막 결정에서 반려인과 고양이 모두의 삶의 질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아무리 건강한 고양이라도 반려인보다 먼저 가기 마련이다. 마지막 결정에서 반려인과 고양이 모두의 삶의 질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천수를 다하건 고통스러운 질병의 끝이건 집사를 가장 괴롭히는 질문은 “그때가 언제인가”이다. 지침은 고양이의 안락사를 결정할 때 “중요한 건 삶의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밝혔다.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겨운 처치를 이겨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고양이) 중심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침은 “안락사는 인도적인 종착점이며 치료의 실패가 아니라 한 가지 선택”이라고 밝혔다.

지침은 또 고양이가 마지막까지 고통스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고통 완화 처치와 며칠에서 수 주일에 걸친 호스피스 입원을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아울러 병든 고양이를 돌보는 반려인은 재정, 시간, 감정, 체력 등 4가지 예산을 반드시 고려해 안락사를 포함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침은 권고했다. 각 항목의 비중은 반려인에 따라 달라진다. 수의사는 반려인과 고양이의 삶의 질을 고려해 진료 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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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 자가 진단법

*의도하지 않게 체중이 줄었나?

*쇠약한가?

*쉽게 지치고 참을성이 없나?

*느리고 활동성이 떨어지나?

위 질문 4개 가운데 2개가 ‘그렇다’이면 노쇠 전 단계고 3개나 4개가 ‘그렇다’이면 노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인용 논문: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DOI: 10.1177/1098612X211021538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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