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고양이들이 소리 주변으로 모여드는 흥미로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저 SNS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영상(
클릭, https://url.kr/9kobyp)을 보았는데요. 고양이들에게 어떤 소리를 들려주니 갑자기 주변으로 모여들더라굽쇼. 평소 제멋대로인 냥이 녀석들이 부른다고 오는 게 신기했습니다! 고양이들끼리의 언어가 있는 걸까요? 고양이들이 왜 이 소리에 반응하는지 궁금합니당.
A 조기자가 답합니다
나도 영상을 봤는데 고양이를 불러들이는 비결은 새끼 고양이 소리더군. 엄마는 아기 소리를 유독 잘 듣잖아. 신생아를 둔 부부가 싸우는 단골 주제가 한밤중에 깨기인데 주로 아내가 “왜 아기 울음소리는 나만 듣냐”고 남편을 타박하면서 시작되지.
실은 출산한 여성에게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이게 아기 울음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대. 새끼 고양이도 마찬가지야. 배가 고프다거나 길을 잃고 홀로 남았는지를 소리로 어미에게 알리고 어미는 금세 알아먹지.
근데 영상에 보니 어떤 고양이는 소리 나는 곳으로 서둘러 달려오고 어떤 고양이는 느긋하더라고. 아마도 급하게 새끼 있는 곳으로 오는 고양이는 암컷일 거야.
어떻게 아냐고? 관련 연구가 2016년에 발표됐기 때문이지. 비브케 코네르딩 독일 하노버 의대 연구원 팀의 논문이 과학저널 ‘비엠시 진화생물학’에 실렸는데 바로 새끼 소리에 암컷과 수컷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실험한 거야.
새끼가 약간 흥분했을 때 내는 소리를 들은 암컷과 수컷 고양이의 반응 시간에는 별 차이가 없었어. 응, 무슨 일이야? 하며 소리 나는 곳으로 다가갔지. 하지만 급박한 구조 요청에는 달랐어. 게다가 흥미로운 건 말이야, 고양이의 반응은 경험에 의한 게 아니었다는 것!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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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