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AI 감염 부른 생식사료, 계속 먹어도 되냐옹?

[애니멀피플] 애피레터 맛보기: 혁호’s 반려랩

서울에서 발생한 고양이의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생식 사료 제조업체의 멸균 공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반려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말 못하는 작은 가족 반려동물, 어떻게 하면 잘 보살필 수 있을까요.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국내 여러 동물병원에서 멍냥이를 만나온 권혁호 수의사에게 반려동물의 건강, 생활, 영양에 대해 묻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 검색창에 ‘댕기자의 애피레터’를 입력하세요!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얼마 전 서울에서 고양이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사례가 나와 많은 집사님들이 긴장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부 조사 결과, 사료 제조업체가 재료가 되는 고기를 제대로 멸균을 하지 않은 탓으로 밝혀졌는데요. 여전히 울 집사님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생식 먹여도 좋을까요?

A 권 수의사가 답합니다

멍냥이를 모시고 사는 집사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사실 먹거리라고 할 수 있죠. 오늘은 여러 사료 중에서도 생식에 대해 알아볼까요. 먼저 사료의 종류부터 알아볼게요.

그동안 사람들은 반려동물에게 더 나은 음식을 먹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료를 만들었는데요. 크게 나누자면 ①가장 일반적인 건사료 ②통조림이나 파우치 형태의 습식 사료 ③건사료 형태를 갖췄지만 말랑한 반습식 사료 ④원재료를 조리한 후 저온에서 급속 동결해서 만든 동결건조 사료 ⑤사람이 먹는 식재료를 열에 가해서 만든 화식 사료 ⑥반려동물이 야생에 있을 때와 비슷한 먹이를 제공해주기 위한 생식 사료 등입니다.

이 중에서도 반려인에게 생소하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생식일 텐데요. 생식은 조리되지 않은 고기(장기 포함)에 야채, 과일 등을 더해 급여하는 먹이를 말해요. 가정에서 만들어 먹이시는 분도 있지만, 같은 과정을 업체가 대신해 제품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생식에는 장단점이 있어요. 가장 큰 장점은 우리 멍냥이들이 좋아하고 즐겨먹는다는 점이에요. 생식을 준비할 때면 꼬리가 비행기 프로펠러처럼 돌아가는 댕댕이들이나 냐옹냐옹 말이 많아지는 냥이들을 볼 수 있어요.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거겠죠.

건강에도 도움을 줘요. 고양이가 평소에 먹지 않던 새로운 음식으로 다양한 감각을 경험함으로써 두뇌 활동이 활성화되고, 사회화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또 영양 성분의 섭취가 변화하면서 모질이 개선되고 대변의 양도 줄어드는 걸 볼 수 있어요. 생식을 만들 때는 사람이 먹는 신선한 원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양소도 잘 흡수됩니다. 영양소가 체내에 흡수돼 이용되는 비율을 뜻하는 ‘체내 이용률’도 건사료보다 높은 편이에요.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열에 약한 영양소의 파괴도 최소화할 수 있고요.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원재료 안에 포함된 뼈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소화기에 손상을 주거나 질식할 위험성이 있어요. 일반적으로 생식 준비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도 하고요. 영양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가정에서 생식을 만들 경우엔 영양소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또 질문 주셨듯이 감염에 대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생식은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하면 미생물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럼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살펴볼까요. ▶▶애피레터에서 전체 보기 https://bit.ly/3sT9h1a

권혁호 수의사 [e-mail], 김지숙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