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유황앵무, 용도 맞춰 만든 나뭇가지 도구 능숙하게 사용
유황앵무, 용도 맞춰 만든 나뭇가지 도구 능숙하게 사용
인도네시아의 흰이마유황앵무는 나뭇가지를 용도에 맞게 잘라 열대과일 내용물을 파먹는 데 쓴다. 마크 오하라 외 (2021) ‘커런트 바이올로지’ 동영상 갈무리.
▶▶ 애니멀피플 카카오뷰 구독하기(모바일용) https://bit.ly/3Ae7Mfn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은 적지 않지만 도구 세트를 쓰는 동물은 드물다. 손이 없는 야생 앵무가 발과 부리로 3종의 도구를 능숙하게 써 열대과일을 파먹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크 오하라 오스트리아 빈 대학 동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은 인도네시아 타님바르섬에서 이곳 고유종인 흰이마유황앵무를 연구하다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1일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린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자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이 중형 앵무를 포획해 표지를 하고 놓아주는 연구를 했는데 야외 새장에 임시로 가둔 15마리의 앵무 가운데 2마리가 도구를 사용해 열대과일인 바다망고를 먹는 모습을 촬영해 분석했다. 앵무는 나무에서 잘라낸 두껍고 단단한 나뭇가지와 나무껍질에서 벗겨낸 중간 크기의 나뭇가지 , 그리고 가는 나뭇가지 등 3가지를 도구로 사용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 각 도구는 용도가 달라 순서 대로 사용했다 . 먼저 열대과일을 발로 움켜쥐고 부리로 단단한 겉껍질을 벗겼다. 속이 드러나면 잘라낸 굵은 나뭇가지를 쐐기처럼 끼워넣어 틈을 벌렸다. 이어 가는 나뭇가지를 수직방향을 밀어넣어 속껍질을 관통한 뒤 중간 나뭇가지를 수평방향으로 움직여 내용물을 퍼내 입으로 가져갔다.
흰이마유황앵무의 도구 세트. 왼쪽은 쐐기로 쓸 잘라낸 굵은 나뭇가지. 가운데는 속껍질을 뚫을 가는 나뭇가지, 오른쪽은 숟가락처럼 내용물을 퍼먹을 중간 크기 나뭇가지. 마크 오하라 외 (2021) ‘커런트 바이올로지’ 제공.
열대과일을 발로 움켜쥐고 틈을 벌릴 쐐기로 쓸 나뭇가지를 잘라내는 흰이마유황앵무. 마크 오하라 제공.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