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열대 안데스 사면에서 발견된 신종 나무도마뱀 ‘에니알리오이데스 페이루자애’의 머리 모양. 파블로 베네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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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의 동쪽 사면을 흐르는 우아야가 강은 아마존 강의 최상류 지류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그러나 이곳은 1990년대까지 미국에 흘러드는 코카인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대규모 코카 재배지이자 이를 둘러싼 마약 밀매와 게릴라 집단 ‘빛나는 길’의 거점이기도 했다.
최근 이 외딴 지역의 생태조사가 가능해지면서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강 유역에서 신종으로 보고된 종만도 양서류 8종 파충류 5종으로 발견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계곡에서 새로운 나무도마뱀이 발견됐다.
신종 나무도마뱀 발견 장소(붉은 원). 세모와 네모는 같은 속의 다른 종 나무도마뱀 서식지로 안데스 산맥이 솟아오르면서 한 종이 여러 종으로 나뉘어 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네가스 외 (2021) ‘진화 계통분류학’ 제공.
파블로 베네가스 페루 파충류 연구소 박사 등 국제 연구진은 과학저널 ‘진화 계통분류학’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신종 나무도마뱀 ‘에니알리오이데스 페이루자애’ 발견을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2011∼2018년 동안 계곡을 조사해 왔다.
연구자들은 “이 도마뱀은 안데스 산맥의 아마존 사면인 해발 830∼1614m의 목초지, 커피와 옥수수밭, 과수원 등이 들어선 이차림과 국립공원의 원시림에서 발견됐다”며 “밤중에 20∼150㎝ 높이의 덤불에서 잠자는 개체를 손으로 채집했다”고 밝혔다.
신종 나무도마뱀의 모습. 길이가 17.4㎝로 나무 위에 산다. 파블로 베네가스 제공.
이 도마뱀은 꼬리까지 길이가 17.4㎝이며 화려한 색깔의 비늘로 덮였으며 등에는 뾰족한 가시가 돋아 공룡의 머리를 떠올리게 한다. 연구자들은 “조산운동으로 안데스산맥이 솟아오르면서 원래 하나이던 종이 여러 종으로 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논문에서 설명했다.
신종 나무도마뱀의 다른 개체. 개체마다 아주 다른 무늬가 나타나기도 한다. 파블로 베네가스 제공.
이 지역은 고유한 조류, 포유류, 양서·파충류가 다수 발견되는 생물다양성 핫스폿이지만 그동안 해발 2000m 이하 지역은 코카인 원료인 코카의 대규모 단일경작과 목초지 개발 등으로 파괴됐고 숲이 조각났다. 그러나 새로 발견된 도마뱀은 이차림과 원시림에서 모두 발견돼 이런 서식지 파괴를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인용 논문:
Evolutionary Systematics, DOI: 10.3897/evolsyst.5.69227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