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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생태와진화

15초 만에 체중 3배 늘리는 복어…몸은 어떻게 부풀릴까

등록 2022-07-19 13:00수정 2022-07-21 16:23

[애피랩 맛보기] 애피레터 맛보기: 홍섭’s 애피랩
복어는 포식자를 만나면 입을 크게 벌리고 물을 10~15차례에 걸쳐 꿀꺽꿀꺽 삼키는데 15초 동안 체중을 3배로 늘린다. 위키피디아 코먼스
복어는 포식자를 만나면 입을 크게 벌리고 물을 10~15차례에 걸쳐 꿀꺽꿀꺽 삼키는데 15초 동안 체중을 3배로 늘린다. 위키피디아 코먼스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복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을 부풀리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헐크도 아니고 어떻게 몸이 갑자기 커질 수 있나요? 물속엔 공기도 없는데 어떻게 공처럼 몸을 부풀리는지 궁금합니돠! 지속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한데, 그 사이 먹거나 싸지도 않나요?

A 조기자가 답합니다

복어는 통통한 몸매에 지느러미가 작아 유선형과는 거리가 멀어. 위협에 닥쳤을 때 잽싸게 달아나는 건 애초 힘들지. 그렇다면 차선책은 포식자가 삼키기 어렵게 만드는 거야. 몸을 부풀리는 건 복어와 몇몇 물고기가 고안한 방어책.

물속에서는 무얼 쥐고 뜯어먹는 게 불가능해. 그래서 대개 꿀꺽 삼키지. 최선의 저항수단은 상대의 입보다 몸을 크게 만드는 거야. 참고로 포식자인 큰입배스가 사는 저수지의 붕어는 그렇지 않은 곳의 붕어보다 등이 높은 체형으로 바뀌어. 삼켜지는 걸 막으려고.

그렇다면 복어는 어떻게 몸을 부풀릴까. 숨을 크게 들이쉰다, 포식자가 갈 때까지 숨을 멈춘다? 복어에게도 부레가 있지만 크기는 얼마 안 돼. 물속에서 공기를 마실 수도 없지. 실제로 복어는 바닷물을 마셔서 몸을 부풀려.

배를 부풀리는 복어의 독특한 생태는 진작부터 알려졌어. 정약전이 1814년 발간한 ‘자산어보’에도 복어를 이렇게 설명하지. “놀라거나 화가 나면 배가 부풀어 오르고 이빨을 바득바득 가는 소리가 난다.” 그렇지만 어떻게 배를 부풀리는지 밝혀진 건 1994년이야. 미국 하버드대 동물학자 엘리자베스 브레이너드(현 브라운대 교수)가 가시복이 몸을 부풀리는 해부학적 구조를 분석한 논문이 ‘형태학 저널’에 실렸어.

놀란 복어는 입을 크게 벌리고 물을 10~15차례에 걸쳐 꿀꺽꿀꺽 삼키는데 15초 동안 체중을 3배로 늘린다는 거야. 위만 팽창한다고 되지 않아. 피부도 늘어나야지. 복어의 피부는 콜라겐 섬유로 되어 있는데 물결 모양으로 접혀 있다가 몸이 부풀면서 40%까지 쉽게 늘어나. 게다가 힘을 받으면 뻣뻣해져 형태를 유지하고 단단한 가시를 펼쳐 몸 전체가 가시 공처럼 바뀌어.

그런데 복어의 최종 방어무기는 몸 부풀리기가 아니라 테트로도톡신이란 독이지. 청산가리보다 수십 배 강한 신경독이어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 여기서 마무리 퀴즈. 양식한 복어에게도 독이 있을까? 오늘도 퀴즈를 한 번 가보자고! 정답은 애피레터 맨 끝에 있어. ▶▶애피레터에서 전체 보기 https://bit.ly/3sT9h1a

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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