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는 사람, 강아지, 고양이 할 것 없이 입과 항문이 관으로 연결된 동물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생리현상이다. 소화가 느린 나무늘보는 가스를 항문으로 배출하지 않고, 혈액을 통해 폐로 보낸 다음 호흡으로 내보낸다. 게티이미지뱅크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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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댕기자가 묻습니다
조 선배, 지난달 38년 간의 환경·생태 전문기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업 집사’가 되셨다굽쇼. 홍섭’s 애피랩도 일단락 된다고 하니 댕기자 넘 아쉽습니당. 이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해결합니꽈. 같은 마음일 애피레터 친구들 마음까지 모아, 마지막 ‘질문 폭탄’ 드립니닷!
A 조기자가 답합니다
지금까지 무려 67개의 질문에 답을 주셨더라굽쇼.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으셨나요?
많이도 물었네. 호기심이 많은 건 좋은 거야. 답변을 훑어보다가 눈길을 끄는 게 2021년 11월 16일 실렸던 질문 “멍냥이 배설물로 요소수를 만들면 안되나요?”야. 답변을
멍냥이 오줌으로 요소수를? 계산해봤다로 했는데, 기특했어.
중국에서 시작된 요소수 파동으로 화물차가 멎는다고 난리가 아니었는데 이 한 몸 바쳐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나선 거잖아. 몇 가지 기본적인 산수를 동원해서 결국 ‘멍냥이 600만마리를 다 동원해도 안 되고 집사까지 가담해야 필요한 요소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였어. 물론 탁상머리 계산일 뿐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지만 계산 과정에서 우리 물질문명의 진면목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어. 대답하면서 배운 거지.
‘뭘 이런 걸 물어봐’ 하는 생각이 들었던 엉뚱한 내용도 있었습니꽈?
엉뚱한 질문이 한두 개라야지? 사실 2022년 5월 17일
새우가 바퀴벌레 ‘조상’이라던데, 사실인가요?란 질문을 받았을 땐 픽 웃었어. 별 걸 다 착각하는구나 했지. 그런데 동물분류학 책을 뒤적여 보면서 좋은 질문이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 그래서 내가 “새우와 바퀴가 비슷하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면 동물 분류학에 소질이 있다고 봐야지”라고 쓴 거야. 서로 가까운 친척은 아니지만 둘 다 절지동물에 속하거든. 이 질문을 받고 동물의 분류를 새로 공부할 기회를 잡아서 고마웠어.
티브이 만화 ‘스폰지밥 네모바지’의 한 장면. 니켈로디언 제공
2022년 3월 1일 나간
동물계 최고의 ‘방귀대장’은 누구?도 재미있었고 공부도 많이 돼 고마웠어. 방귀의 주성분이 도시가스인 메탄이라 라이터 불을 켜고 그 앞에서 뀌면 불이 붙는다거나 나무늘보는 방귀를 입으로 내보낸다는 얘기, 무리의 소통수단으로 방귀를 활용하는 청어, 방귀를 자주 뀌어 ‘밑이 구리다’는 이름을 얻는 미꾸라지, 방귀로 흰개미를 기절시켜 잡아먹는 풀잠자리, 그리고 방귀를 전혀 뀌지 않는 새와 박쥐 등등. 방귀 하나만으로도 꽤 많은 이야길 했지?
2022년 9월 6일 실린
인간의 꼬리는 왜 사라졌나도 기억나. 좋은 질문은 어린아이가 하는 것 같은 질문이야. 알아보니 꽤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어. 한 마디로 사람이 지구에 출현하기도 전에 꼬리 없는 유인원이 우연히 돌연변이로 태어났다는 거야. 그리고, 사람도 꼬리가 없는 게 아니라는 사실! 기억 안나면 다시 읽어 봐.
이제 궁금하면 누구한테 물어봅니꽈? 조선배 Pick! 자습서들, 꼽아주십셔!
다 읽을 것도 아니면서 너무 많이 물어보는 거 아냐? 열공 자세는 인정해. 그럼 몇 권 알려줄테니 긴 버전은 클릭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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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