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의 오줌을 모아서 요소수를 만들수 있을까. 게티이미지뱅크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호주엔 어째서 유대류가 많이 살까요. 동물들의 수명은 왜 제각각일까요. 문어, 오징어, 낙지가 똑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5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지금 집사들 난리 난 요소수 부족 사태를 해결할 묘안이 떠올랐슴다!! 생각해보니 우리 댕댕이들 매일 배출하는 오줌도 요소 아니겠슴까. 그동안 인간 친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 참에 전국의 댕댕이들이 힘을 모아 인간 사회에 기여하는 의미로 요소수를 공급하면 어떨까요?
A 조기자가 답합니다
기특해서 눈물이 다 나려 하네. 사료만 축내는 줄 알았는데, 어쨌든 고마워. 포유류 오줌의 주요 성분이 요소야. 요소수라는 게 요소에 물을 탄 거니까 오줌을 모아 요소수 대신 쓰자는 아이디어는 당연히 그럴듯해.
그럼, 실제로 도움이 될지 따져보자고. 개는 하루에 체중 ㎏당 20~40㎖의 오줌을 만들어. 무게가 20㎏인 중형 개라면 하루에 넉넉 잡고 800㎖야. 그런데 오줌의 95%가 물이거든. 여기 요소가 얼마나 들어있을까.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사람 데이터를 적용할게. 큰 차이는 없을 거야. 사람 성인은 하루 1.4ℓ의 오줌을 누는데 거기 요소가 25g 들어있어. 오줌 1ℓ당 18g이지. 따라서 중형 개 한 마리는 하루에 14g의 요소를 만드는 셈이네.
우리나라 전체 반려견 수를 600만 마리로 잡으면 8400만g…와, 하루에 무려 84t의 요소를 ‘생산’하네! 아직 흥분하지 마. 책상 위에서 계산하는 것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구. 중요한 것을 빼먹었잖아!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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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