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빨라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속도
인도 북부, 파퓨아뉴기니까지…중국은 ‘토착화’ 적응 태세
공식 통계로만 700만마리 살처분, 벌써 지난해 수준 넘어서
인도 북부, 파퓨아뉴기니까지…중국은 ‘토착화’ 적응 태세
공식 통계로만 700만마리 살처분, 벌써 지난해 수준 넘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기세가 무섭다. 주요 시장에서 청정 지역은 서유럽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만 남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아프리카돼지열병 보고서에서 2016~18년 발병 지역을 표시한 지도.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지역이 추가 확산된 곳이다.
중국은 바이러스 안고 간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다. 전체 육류 소비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더불어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서 소비된다. 이런 중국인들의 돼지고기 선호 성향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가 청정국을 유지하는 방식의 ‘차단 방역’(감염 농장 살처분과 주변 지역 예방적 살처분)을 고집하기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막대한 돼지고기 수요량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토착 질병’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치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1일 돼지고깃값 폭등 속에 중국의 대형 양돈업체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터진 육류대란 사태가 중국의 양돈업체에게 기회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민간인통제선 남쪽인 경기 파주, 강원 고성 등의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바이러스는 북한을 통해서 건너온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육 돼지는 지난해 9월 농장에서 처음 발생하고 10월9일 이후 추가 발생은 없는 상태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를 살처분한 261개 농가에 대해서 여름철까지 재입식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워낙 높아서 야생 멧돼지를 통한 전파 위험성이 크다는 게 농축산부의 판단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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