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호주엔 어째서 유대류가 많이 살까요. 동물들의 수명은 왜 제각각일까요. 문어, 오징어, 낙지가 똑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5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저 지난 주말 집사와 동네 하천 산책을 나갔거든요. 거기서 굉장히 신기한 모습을 보았슴다. 한적한 날 자주 보이는 왜가리 녀석이 글쎄 분명히 자고 있는데 한 다리를 들고 자고 있었습니당. 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사 말로는 홍학도 다리를 들고 잔다는 것이었슴다. 도대체 왜 그렇게 불편한 자세로 쉬는 겁니꽈?
A 조기자가 답합니다
한 다리로 쉬고 잠도 자는 새들이 부럽지? 네발 동물은 꿈도 못 꿀 묘기야. 다리가 긴 홍학뿐 아니라 키 작은 오리나 앵무 같은 작은 새들도 외다리 자세를 즐겨. 이유를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나와. 근육 피로를 덜어준다거나 기생충 침입을 줄인다거나 별 주장이 다 있지.
가장 인기 있는 가설은 열 손실 방지. 혹시 새 만져 봤어? 아~ 입에 물어봤다고? 됐고.(/-(エ)-\) 어쨌든 새들은 체온이 40~43도나 돼. 그런 두루미가 찬 여울에 발을 담그고 혹한의 밤을 지낸다고 생각해 봐. 몸의 열이 발로 술술 새어나가 곧 죽고 말 걸.
새들의 해법은 특별한 열교환 장치에 있어. 모른다면 개 자격 없음. 개 발에도 그런 장치가 있어요! 겨울에 발 시리다는 개가 없다는 이유와 비슷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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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