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지자기 감지 연구를 위해 GPS 수신기를 착용한 반려견. 이라이프 제공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5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댕기자 요새 산책에서 계속 신경 쓰이는 것이 생겼슴다. 바로 건물 옥상에 있는 이동통신사 중계기임돠. 집사가 ‘댕기자야, 건강에 무해하다니까 걱정마’라고 하는데, 제 귀엔 어쩐지 ‘삐~~~’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 때문입니닷. 수두룩 빽빽한 중계기 정말 저희 댕댕이들이나 인간 친구들에게 괜찮은 겁니꽈. (※애피레터 친구가 보내준 궁금증을 질문으로 재구성했슴니당)
A 조기자가 답합니다
요즘 건강에 신경 많이 쓰나 보네? 일단 질문을 접수하긴 하는데, 미리 말하면 나도 잘 몰라. 답이 없는 어려운 문제란 뜻이지.
전자파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우리는 전자파 홍수를 맞으며 살아. 옥상 위 중계기나 높은 산 휴대전화 기지국은 밖에 있는 거지만, 집안에서는 컴퓨터 모니터, 무선 공유기, 텔레비전, 라디오, 휴대전화에 각종 블루투스까지 쉬지 않고 전자파를 발사하지.
이렇게 늘 노출되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한다고 하면 얼마나 놀라겠어. 난리 나겠지. 실제로 그 비슷한 일이 꼭 10년 전 벌어졌어. 세계보건기구의 자문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가
휴대전화의 전자파를 ‘인체 발암 추정 물질’(2B)로 규정했지. 휴대전화 전자파는 희귀 뇌암과 관련성이 있다는 거야. 당시에는 이어폰을 쓰자거나 아이의 휴대폰 사용을 자제시키자는 얘기가 많았지만 다 잊혀졌지. 당장 심각한 위험은 아니니까.
그런데 생각해 봐. 지구에서 평생 휴대전화 써 본 사람 있어? 나온 지 겨우 30년 된 장치야! 그러니 장기적 영향이 어떨지는 아직 잘 모른다고 보는 게 옳지. 이럴 때 우리가 기댈 것은 사전 예방의 원칙이야. 동물이 실제로 고통을 느끼는지 확실히 모를 때는 불필요한 고통을 주지 말자는 것과 같은 맥락이야.
요즘 강아지 목에 GPS목걸이를 많이 걸어 주잖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좋은데, 조심해야 할 것이 있어.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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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