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과 해달은 같은 족제비과이지만 수달은 헤엄치길 좋아하는 육상동물이고, 해달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바다에 머무는 해양 포유류다. 일러스트 다산북스 제공 ⓒ“BONO BONO” MIKIO IGARASHI/TAKE SHOBO.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댕기자 귀여움에 버금가는 ‘보노보노’라는 친구 아세요? 매일 바닷물에 둥둥 누워서 조개를 까먹는 아주 여유로운 친구인데요. 생긴 건 딱 작은 강아지 같이 생겼는데 어떻게 종일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해요. 댕기자도 연습하면 종일 수영 가능할까요? 그리고 맨날 헷갈리는데 도대체 저렇게 배영만 하는 녀석은 해달이에요, 수달이에요?
A 조기자가 답합니다
당황하면 공중으로 땀을 날리는 아기 해달 보노보노, 왜 모를까. 일본에선 1986년부터 지금까지 연재되는 인기 만화라던데. 작가인 이가라시 미키오는 30대부터 이 만화를 그렸는데 현재 67살이야. 편안하고 긍정적인 캐릭터가 맘에 들어. 근데 수달과 해달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
수달은 족제비과 수달속으로 분류되고 해달은 같은 족제비과이지만 속이 달라. 해달은 다른 족제비과 동물과 많이 달라서 한때 물개와 비슷한 거 아니냔 주장도 나왔어. 하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 수달과 가장 가깝다고 판명됐지. 500만 년 전 수달과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대. 수달은 개울에서 헤엄치길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육상동물이잖아. 해달은 짝짓기와 출생부터 죽을 때까지 바다를 떠나지 않는 완전한 해양 포유류야.
고래나 바다코끼리, 북극곰을 보면 알겠지만 보통 해양 포유류는 덩치가 커. 해달도 큰 녀석은 체중 45㎏에 몸길이가 수달의 곱절인 1.5m까지 나가. 하지만 해달은 해양 포유류 가운데는 가장 작은 종이야. 덩치가 작은 게 왜 문제냐면 단위 체중당 표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열 손실이 많아져. 찬 북쪽 바다에서 살기 힘들다는 얘기지. 근데 해달은 어떻게 알래스카와 캄차카의 찬 바다에서 잘 살까?
만화로 보는 보노보노의 삶은 여유롭지만 실제 해달의 삶은 그리 느긋하지 않아. 수온이 0~15도인 찬 북태평양에서 지방층도 없는 해달이 저체온증에 걸려 죽지 않으려면 두 가지 일을 쉬지 않고 해야 해. 그게 뭐냐고?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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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