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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동물일까…팬데믹, 인류세 돌아보기

등록 2020-10-13 12:13수정 2020-10-20 08:19

[애니멀피플] 카라동물영화제 “우리는 (인간) 동물이다”
개막작 ‘애니멀 피플’…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온라인 상영
제3회 카라동물영화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개막작 ‘애니멀 피플’은 세계 최대 동물실험 대행회사를 막기 위한 동물권 운동가들의 활동을 다룬다. 카라 제공
제3회 카라동물영화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개막작 ‘애니멀 피플’은 세계 최대 동물실험 대행회사를 막기 위한 동물권 운동가들의 활동을 다룬다. 카라 제공

“우리는 (유해한) 동물이다. 우리는 (갇힌) 동물이다. 우리는 (전염시키는) 동물이다. 우리는 (멸종하는) 동물이다. 우리는 (인간) 동물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기후 위기가 휩쓴 올해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의 관계를 되짚는 영화제가 열린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오는 29일부터 11월4일까지 일주일간 제3회 ‘카라동물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의 영화를 온라인으로 상영하는 언택트 방식으로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카라동물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인간) 동물이다’다. 카라는 “그동안 인간이 동물을 규정해왔던 방식으로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의미로, 인간을 동물과 구분 짓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관계 형성을 모색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팬데믹에 ‘갇힌’ 인간들이, 비인간동물에게 얼마나 ‘유해한’지 들춰내고, 인간동물의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어떻게 ‘전염’시키며, ‘멸종’의 시간으로 질주하는지 우리 인간동물의 모습을 비추고자한다”고 덧붙였다.

제3회 카라동물영화제. 카라 제공
제3회 카라동물영화제. 카라 제공

개막작은 영화제를 통틀어 유일하게 오프라인으로 상영된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개막작 <애니멀 피플>은 세계 최대의 동물실험 대행회사를 막기 위해 나선 동물권 운동가들의 15년간의 활동을 담은 영화다. 배우이자 열렬한 동물권활동가인 호아킨 피닉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상영작들은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 상영된다. 첫번째 섹션 ‘동물, 쟁점: 인류세, 인간중심 사유를 해체하기’에서는 전지구적 위기에 대한 고민을 담은 다큐멘터리 6편을 선보인다. 바이러스, 기후위기 등 생태계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온 인간의 책임을 묻는 작품들이다.

일본 3·11대지진 이후 살처분 대상이 됐던 소들을 지키며 사는 농민의 이야기 <피폭소와 살다>, 젠더와 성 정체성, 사이보그 등 종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로 유명한 페미니스트 도나 해러웨이가 지구의 생태계를 전망하는 <도나 해러웨이: 지구 생존 가이드> 등이 상영된다.

상영작 ‘캣닙네이션’은 길고양이에게 물 한 그릇을 줬다는 이유로 징역형이 선고된 뉴욕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카라 제공
상영작 ‘캣닙네이션’은 길고양이에게 물 한 그릇을 줬다는 이유로 징역형이 선고된 뉴욕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카라 제공

두번째 섹션 ‘동물, 신작: 인간동물, 동물임을 깨닫기’에서는 국내 동물운동의 첨예한 갈등의 중심인 개식용을 다룬 <고기가 되지 않을 자유>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길고양이에게 물 한 그릇을 주었다는 이유로 징역형이 선고된 뉴욕 이야기를 담은 <캣닙네이션>도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마지막으로 ‘동물, 단편: Short! Strong! Animals!’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신선하게 표현한 국내외 단편 10편이 소개된다.

부대행사로 온라인 포럼이 두 차례 개최된다. 첫번째 포럼은 ‘인류세 인간중심 사유를 해체하기’라는 주제로 10월30일 저녁 7시 열린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등이 인간과 동물이 맺고 있는 관계를 되돌아보고, 사고의 틀을 전환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일본 3·11대지진 이후 살처분 대상이 됐던 소들을 지키며 사는 농민의 이야기 ‘피폭소와 살다’. 카라 제공
일본 3·11대지진 이후 살처분 대상이 됐던 소들을 지키며 사는 농민의 이야기 ‘피폭소와 살다’. 카라 제공

두번째 포럼 ‘동물은 소품이 아니다: 동물 in 미디어’에서는 영화, 방송, 유튜브 등에 출연하는 동물의 복지를 다룬다. 카라가 제작한 미디어 촬영 현장 동물권 지침서 ‘인간과 동물 모두 안전한 가이드라인’을 영화인과 전문가들이 함께 검토한다. 임순례 영화감독·동물권행동 카라 대표가 참여한다.

10대 관객심사단도 모집한다. 카라는 “2018년부터 ‘틴카라’(Teen KARA)라는 이름으로 청소년들과 동물권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 코로나 여파로 모임이 어려워 온라인으로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전 모집을 통해 선발된 10대 청소년들이 영화제 기간 내 영화를 관람하고 토론을 통해 추천작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영화는 11월2일 ‘10대 관객심사단 추천 영화’로 소개된다. 12일부터 21일까지 참가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링크)

임순례 대표는 “생명을 존중하는 공존의 길이 통제불능의 바이러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이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펼쳐지는 올해 영화제는 오히려 온라인 상영으로 더 많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영작 전체는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screen.purplay.co.kr/kaff2020·링크는 추후 오픈)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개막작 <애니멀 피플>은 29일(목) 저녁 7시30분 CGV명동에서 오프라인 상영한다. 자세한 소식은 카라 공식 홈페이지(www.ekara.org)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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