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가 2개의 기다린 촉수를 뻗어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 실케 바론,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호주엔 어째서 유대류가 많이 살까요. 동물들의 수명은 왜 제각각일까요. 문어, 오징어, 낙지가 똑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5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댕기자 얼마 전 집사에게 엽기 사진을 찍히고 말았슴다. 제가 잠든 사이에 동영상을 찍었지 뭡니까. 분명 자고 있었는데 제 네 다리가 움찔움찔 하고 있었습죠. 아마도 지난밤 꿈에 까치 뒤꽁무니를 쫓던 때인것 같습니당. 저희 개들은 종종 자면서 짖거나 달리는 영상이 찍히잖슴까. 다른 동물들도 잠을 자며 잠꼬대를 하나요?
A 조기자가 답합니다
화날 만하네. 처지를 바꿔 집사가 뭘 쩝쩝 먹는 꿈을 꿀 때 동영상을 찍으면 어떻겠어.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데 인간과 비인간 동물 사이의 차이가 엄청 크다고 믿는 거야. 많이 다르긴 하지. 그렇지만 주로 언어와 사고를 관장하는 대뇌피질과 관련된 부분의 차이지.
나머지, 그러니까 인간의 동물적인 부분은 다른 포유류 나아가 척추동물하고 대충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 먹고 숨 쉬고 배설하고 자고 짝짓기하고 등등. 특히 개를 포함한 포유동물은 사람과 뇌 구조도 비슷하고 잘 때 나오는 뇌파나 뇌 활동도 비슷해. 어때, 이제 나와 거리가 훨씬 가까워진 것 같지 않아?
잠자는 일은 곤충 같은 무척추동물에게도 중요해. 초파리나 꿀벌도 자거든. 잠은 인지능력과 활동능력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해. 며칠씩 대양을 날아야 하는 철새나 바다에 사는 고래도 잠은 자. 궁금한 점은 꿈을 꾸냐는 거잖아. 사실 댕기자처럼 직접 말해 주지 않으면 정확히 알 수 없지. 동물은 말을 못 하니 뇌파라든가 간접적으로 꿈을 꾼다고 짐작할 수밖에.
꿈 얘기를 하려면 수면의 여러 단계 그중에서도 렘수면을 알아야 해. 렘수면은 눈알을 활발히 움직인다고 해서 붙은 말이야. 눈과 숨, 쉬는 근육 빼고 모든 근육이 일시 마비되지만 두뇌는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하게 활발해져.
무엇보다 이때 생생한 꿈을 꾸는 거야. 비인간 동물 중에서 개를 포함한 포유류와 새, 일부 파충류 같은 척추동물에서 렘수면이 확인됐어. 놀랍게도 무척추동물인 갑오징어도 거기 끼어.
그렇지만 렘수면을 잔다고 다 꿈을 꾼다고 할 수는 없잖아. 그래서 과학자들이 실험을 했지!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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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