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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들의 집단 좌초 미스터리, 이유가 뭘까요?

등록 2022-10-04 13:00수정 2022-10-04 13:14

[애니멀피플] 애피레터 맛보기: 홍섭’s 애피랩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은 고래들이 좌초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지난 9월21일에는 태즈메이니아 서쪽 매쿼리 항구 인근 해변에서 들쇠고래 230여 마리가 좌초된 채 발견됐다. 태즈메이니아 자연자원 및 환경부 제공.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은 고래들이 좌초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지난 9월21일에는 태즈메이니아 서쪽 매쿼리 항구 인근 해변에서 들쇠고래 230여 마리가 좌초된 채 발견됐다. 태즈메이니아 자연자원 및 환경부 제공.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 검색창에 ‘댕기자의 애피레터’를 입력하세요!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얼마전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의 한 해변에 고래 230여 마리가 떠밀려와서 죽은 뉴스 보셨습니까. 멋진 들쇠고래 수백 마리가 해변에서 숨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굽쇼.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지역에서 고래들이 좌초한 게 처음이 아니더라고요. 고래들의 반복되는 죽음에 이유가 있을까요?

A 조기자가 답합니다

슬픈 일이지. 세계 곳곳에서 여러 종류의 고래가 좌초 사고로 죽어가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잘 몰라. 이제까지 나온 가설을 두루 살펴볼게.

먼저 집단 좌초 사고에 단골로 등장하는 들쇠고래에 대해 알아보지. 머리가 커서 거두고래라고도 하는데 돌고래 무리에서 범고래 다음으로 커 길이 6~7m에 무게는 2300㎏까지 나가. 이런 고래가 수백 마리나 해안에서 죽어간다고 생각해 봐.

이번에 사고가 난 곳은 태즈메이니아섬 서쪽의 외딴 해변인데 2년 전에도 들쇠고래 470마리가 모래톱에 얹혀 300여 마리가 죽었어. 호주 최악의 고래 좌초 사고였지. 이곳은 좁은 해협인 데다 조수간만 차가 크고 수심이 얕아. 선박도 다니기에 위험해 ‘악마의 대문’이란 별명이 붙었대.

이번 사고가 나기 며칠 전에도 향고래 14마리가 좌초했어. 비슷한 시기에 고래가 같은 장소에서 빈번하게 좌초한다면 원인을 환경에서 찾을 수 있겠지. 실은 2018년 세계 최대인 1000마리의 고래 좌초 사고가 난 뉴질랜드의 골든 베이나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도 지형이 비슷해. 얕은 수심과 큰 조차, 병목 구간이 ‘고래 덫’처럼 작동한다는 거야.

태즈메이니아의 사고 지역도 바다에서 해안 쪽으로 1㎞ 다가오는데 수심이 8m밖에 차이가 안 날 정도로 경사가 완만해. 알다시피 돌고래는 초음파 신호를 쏜 뒤 돌아오는 반사파를 통해 앞을 보는 동물이야. 그런데 이렇게 완만한 곳에서는 반사파로 지형변화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다는 설명이 유력해.

들쇠고래의 높은 사회성도 잦은 떼죽음의 원인인 것 같아. 이 고래의 영어 이름은 파일럿 훼일(pilot whale)이야. 조종사가 무리를 이끌 듯 지도자를 잘 따라다니는 습성이 강해. 태어나면 평생 무리를 떠나지 않지. 나이 많은 암컷은 자기 새끼를 낳지 않고 손주를 돌보기도 할 만큼 사회적 유대가 강해.

그렇다면 언제 좌초 사고가 일어나는 걸까. 여기서 여러 가설이 나와. 우리가 유념해야 할 가설도 있으니 함께 살펴보자고.
▶▶애피레터에서 전체 보기 https://bit.ly/3sT9h1a

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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