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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6·1 지방선거]국민의힘 TK 넘어 낙동강벨트 수복할까

등록 2022-02-02 10:13수정 2022-02-02 16:14

4년 전 민주당 석권한 부·울·경서 거센 공세
권영진 대구시장 3선 도전…변수는 홍준표
‘3대 0’.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다.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부활 뒤 ‘보수 아성’ 피케이(PK)지역에서 처음 벌어진 민주당 계열 정당의 압승이었다.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태에 등 돌린 무서운 민심 결과였는데, 이번에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 여론을 등에 업고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이 권토중래를 노린다.

■부산-박형준 부산시장 재도전 티켓?

왼쪽부터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 서병수 전 부산시장, 조경태 국회의원
왼쪽부터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 서병수 전 부산시장, 조경태 국회의원
부산은 지난해 4·7재·보궐선거 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공표)로 기소된 박형준 시장 재선 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국민의힘 공천자 결정 전에 박 시장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공천이 힘들 수 있다. 반면에 벌금 100만원 이하를 선고받는다면 공천장을 다시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현직 프리미엄 때문이다.

박 시장의 잠재적인 경쟁상대로는 서병수 전 시장과 조경태 의원이 손꼽힌다. 서 의원은 4선에 성공한 뒤 2014년 부산시장에 당선됐으나 2018년 민주당 오거돈 후보에 고배를 마셨다. 조 의원은 17~19대 총선에서 부산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고, 20~21대 총선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미래통합당 후보로 당선됐다.

왼쪽부터 민주당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왼쪽부터 민주당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민주당에선 지난해 4·7재보선에서 박 시장과 격돌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후보로 거론된다. 3선에 ‘노무현을 잇는 부산의 대표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지만, 지난해 패배한 당사자인 데다 당사자 역시 말을 삼가고 있다. 김 전 장관이 고사한다면 오거돈 시장 낙마 뒤 부산시정을 이끌어온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역 최인호·전재수 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부산의 지역구 의원 18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한 민주당 의원이 자리를 비워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정의당에선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이 최근 “두 기득권 정당이 추진한 부동산개발 중심 발전전략으로는 더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정가에선 국민의힘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박 시장이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민주당·국민의힘 후보 간 접전을 펼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왼쪽부터 민주당의 송철호 울산시장, 장윤호 울산시의원
왼쪽부터 민주당의 송철호 울산시장, 장윤호 울산시의원
■울산-8전9기 신화 송철호 시장 운명은?

울산에서는 4년 전 ‘8전9기’ 신화를 쓰며 당선된 송철호 현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다만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사건으로 기소돼 재판 결과에 따라 재선 도전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같은 당에서 장윤호 시의원(환경복지부위원장)이 지난 연말 일찌감치 차기 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박대동 전 국회의원, 박맹우 전 국회의원,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박대동 전 국회의원, 박맹우 전 국회의원,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
국민의힘에선 지난해 6월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박맹우·박대동 전 국회의원, 이채익·서범수 국회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역정서상 국민의힘 공천이 절대적인 만큼, 후보자들 모두 3월9일 대선까지는 예비후보 등록과 출마선언을 연기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필승에 주력하겠다는 분위기다.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들. 왼쪽부터 민홍철·김정호·김두관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들. 왼쪽부터 민홍철·김정호·김두관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 경남-김경수 도지사를 이을 주자는?

김경수 전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받으며 중도하차한 경남도 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민주당 후보로는 3선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과 재선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별다른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텃밭에서 벌어지는 어려운 싸움인 데다, 민주당으로선 3석뿐인 경남 지역구 의원 자리가 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후보들. 왼쪽부터 윤한홍·김태호·박완수·윤영석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후보들. 왼쪽부터 윤한홍·김태호·박완수·윤영석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국민의힘은 도지사 당내 경선에 두차례 도전한 박완수 의원과 3선 윤영석 의원(창원의창구), 재선 윤한홍 의원(창원마산회원구)이 물밑에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차례 경남도지사를 지내고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3선 김태호 의원 이름도 오르내린다.

정의당에선 여영국 대표가 후보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영진 대구시장, 홍준표 의원, 류성걸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김동식 대구시의원,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영진 대구시장, 홍준표 의원, 류성걸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김동식 대구시의원,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
■대구-권영진 ‘3선 가도’에 홍준표 변수되나

대구에서는 권영진 시장이 첫 3선 시장이 되느냐가 관전포인트다. 국민의힘에서는 곽상도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언급됐는데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해, 권 시장으로서는 한시름 놓게 됐다. 권 시장은 지난해 10월부터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치다, 연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더 강력한 잠재적인 경쟁자도 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재선인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정상환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이진숙 전 대전엠비시(MBC) 사장,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 이름도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김부겸 국무총리 보좌관을 지냈던 김동식 대구시의원,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 이상식 전 대구경찰청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진보정당에선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신원호 기본소득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호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호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경북도지사 선거는 이철우 지사 재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로 조용한 분위기다. 전임인 이의근·김관용 지사도 3연임을 해와 ‘경북도지사 임기는 12년’이라는 말도 공공연하다.

민주당에선 장세호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오중기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균형발전 선임행정관 등이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광수 신동명 김영동 김규현 기자 kskim@hani.co.kr

부·울·경 진보교육감들도 보수파들로 바뀌나

현역들 재도전 공식화…보수 단일화가 변수

TK 보수교육감도 적수없는 재선 기정사실화

지난 2018년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성향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켰다. 재선,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이들 진보 교육감들이 ‘보수회귀’ 분위기가 강한 지역정서를 뚫고 살아 돌아올지가 관심사다. 이들에 맞서 보수·중도성향 출마예정자들의 단일화 움직임도 활발한 데 지역에 따라 다소 편차를 보인다.

부산시교육감 출마 예정자들. 왼쪽부터 김석준 교육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
부산시교육감 출마 예정자들. 왼쪽부터 김석준 교육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부산 미래교육의 밑돌 놓기를 마무리 짓고 싶다”며 일찌감치 3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 교육감 3선 저지에 나선 인물은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회장이다. 그는 지난해 11~12월 후보단일화에 나선 보수성향 출마예정자 5명이 겨룬 두차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은 보수후보 단일화에 동참했다가 ‘단일화 과정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발을 뺐는데, 막판 단일화 논의에 합류할 지에 관심이 모인다.

경남도 교육감 선거 출마예정자들. 왼쪽부터 박종훈 교육감, 김명용 창원대 교수, 김상권 전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허기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
경남도 교육감 선거 출마예정자들. 왼쪽부터 박종훈 교육감, 김명용 창원대 교수, 김상권 전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허기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

경남에서도 진보성향 박종훈 교육감이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4년 전 재선 직후 3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여파로 계획했던 대로 사업을 마무리하기 힘들다는 생각과 펼치고 있는 정책을 반석에 올라설 수 있게 하기 위해 3선 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김명용 창원대 교수, 김상권 전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허기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 등 보수·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출마예정자들은 최근 도민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데 합의했다. 결국 박 교육감과 보수단일 후보 간 격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울산시 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자들. 왼쪽부터 노옥희 교육감,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
울산시 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자들. 왼쪽부터 노옥희 교육감,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

2018년 처음으로 진보교육감을 당선시킨 울산에서도 진보교육감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다.

노옥희 현 교육감은 재선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주위에서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보수·중도진영 후보군으로는 4년 전 출마했던 후보들이 우선 거론된다.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박광일 전 울산폴리텍대학 학장과 이성걸 문수초 교장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석기 울산시체육회 회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 교육감 후보군. (왼쪽부터) 강은희 대구교육감,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임종식 경북교육감.
대구·경북 교육감 후보군. (왼쪽부터) 강은희 대구교육감,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임종식 경북교육감.

대구·경북에서는 보수성향 현직 교육감들이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최근 나란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선 도전 뜻을 밝혔다.

보수정서가 워낙 탄탄한 만큼 진보 쪽에서는 후보군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다만 대구시교육감에는 4년 전 강 교육감과 맞붙었던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경북도교육감에는 지난 선거에서 경북 첫번째 진보후보로 나섰던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이 불출마 뜻을 밝혔다. 이에 전국교직원노조 등이 물밑에서 새로운 진보교육감 후보 발굴에 나선 상황이다.

신동명 김광수 김영동 김규현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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