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마 불지펴 가족사랑 빚어볼까

지난해 열린 이천도자기축제에 참여한 한 가족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천도자기축제 추진위원회 제공

[도시와생활] 여주 도자기박람회·이천 도자기축제 즐기기

‘흙으로 빚는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20일 여주 도자기박람회에 이어 21일 이천 도자기축제가 시작된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14일까지 경기 이천시 설봉공원과 여주군 남한강 신륵사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천 도자기축제는 올해로 20회, 여주 도자기박람회는 18회를 맞는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와 가족이 흙과 익숙해지도록 직접 흙을 빚거나 흙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각종 체험행사(표)가 풍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천 도자기축제=21일 오후 2시 이천 설봉공원 공연장에서 ‘혼불제’ 공연과 가수 이선희·김세환씨의 공연으로 시작된다. 이천도자공모전 입상작 전시회엔 고려청자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한 김세용의 <청자금강산문대주병>이 눈길을 끈다. 너비 48㎝, 높이 98㎝의 이 작품은 시가 2억 원에 이른다. 도자기 명장의 손으로 직접 전통 도자기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전통 가마 불 지피기’와 도자를 통해 다채로운 감각을 느껴보는 ‘오감체험관’ 등 체험 행사가 선보인다. 행사기간 중 안데스음악가들의 공연과 김대권 줄타기, 소슬패 풍물 등의 다채로운 공연도 열린다. 또 세계도자센터토야교육관에서 감상·표현활동 전문 강사를 초빙해 ‘키즈 워크숍-흙으로 체험하는 미술교실’도 열린다. 031-644-2280, www. ceramic.or.kr.

여주 도자기박람회=20일 오전 11시 여주 신륵사 인근 야외공연장에서 중국의 소림천하 공연과 우크라이나 아크로바틱 공연을 시작으로 25일간 행사가 막을 올린다. 생활도자기가 발달한 여주의 도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예작가의 물레와 조각, 그림 시연회 등이 선보인다. 주행사장인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는 ‘어린이 특별전-세라믹 판타지’가 눈길을 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60여점의 세라믹 작품이 전시되는데, ‘세라믹 가족’이 사는 ‘세라믹 빌라’엔 도자로 만든 소꿉놀이방이 마련돼 꽃밭과 곰인형, 곤충들로 가득 찬 정원이 들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행사기간 내내 어린이 인형극과 배뱅이 굿, 송승환의 난타, 스페인 글로리아 댄스 등 15개의 공연이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031-887-2282, www. ceramicexpo.org.

홍용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