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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시민들 ‘모세혈관식 복지’에 목마르다

등록 2011-10-13 20:31수정 2011-10-14 11:55

예산 1억 ‘미니보건소’ 1만명 이용
아이돌보미 보내주자 출산율 껑충
서울시가 보여주기식 토건사업과 전시성 복지에 머무는 동안 자치구들은 오히려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시민들의 끓어오르는 복지에 대한 요구를 읽어낸 25개 자치구 구청장 후보들은 너나 없이 복지 공약을 앞세웠다. 이후 자치구들은 육아, 교육, 보건, 취업 등 거의 전방위 영역에서 고샅고샅 찾아드는 모세혈관식 복지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중이다.

서울 도봉구 창2동에 사는 최순호(73)씨는 자칭 당뇨병 박사다. 20년 동안 당뇨병, 고혈압을 끼고 살았던 그가 당뇨 박사로 자처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동네 주민센터에 ‘미니 보건소’가 들어서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결과다. “돈도 안 들고 줄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이 착착, 병원보다 더 잘 챙겨준다니까요.”

주민센터 귀퉁이 3.3㎡(1평) 남짓한 이 작은 보건소에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주민 스스로 측정하고 간호사와 상담할 수 있다. 모두 공짜다. 도봉구는 지난해 4월 동 주민센터 13곳에 미니 보건소인 ‘도봉 건강 이음터’를 설치했다. 주민 1만여명이 이용하는 미니 보건소에 드는 올해 예산은 1억1400만원에 불과하다.

‘발 닿는 곳마다 도서관’을 슬로건으로 내건 관악구는 구청사와 구 소유 건물의 자투리공간을 되살렸다. 지난 2월 조원동에 지은 새 청사에 2만여권을 구비한 조원도서관을 열었고, 관악산 어귀에 방치돼 있던 매표소를 리모델링해 관악산 시(詩)도서관을, 낙성대공원에는 컨테이너로 꾸민 낙성대공원 도서관을 만들었다. 지난 1년 동안 도서관 12곳, 간이도서관 3곳이 생겨났다.

정부도 끙끙대는 저출산 극복과 일자리 창출에 도전하는 자치구도 있다. 2009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0.93명으로 자치구 25곳 가운데 17위였던 서초구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1.07명으로 끌어올렸다. ‘출산·보육 천국도시 조성 프로젝트’로 출산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양육 부담을 줄였다. 두 아이 이상 둔 가정에는 소득에 관계없이 월 40~60시간 아이돌보미를 보내준다.

민선 5기에 공공 일자리 1만2000개, 민간 일자리 6000개 창출을 목표로 잡은 구로구는 관내 기업들에 지방세 감면 등을 내걸고 구민 우선 채용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한 업체는 직원 1000명의 절반인 500명을 구민들로 채용하겠다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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