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6곳 보도 분석 내놔
“기계적 공정성에만 매몰돼”
“기계적 공정성에만 매몰돼”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충북민언련)은 10일 “충북지역 언론의 19대 총선 보도는 진실·정책·후보검증보다 흥미 위주의 공방, 당락에만 중점을 둔 ‘경마식 보도’였다고 밝혔다.
충북 민언련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중부매일>·<충청타임즈>·<충북일보> 등 임의로 선정한 지역 일간지 3곳과 <청주 한국방송>·<청주 문화방송>·<청주방송> 등 방송 3곳의 선거 보도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청주 상당 선거구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를 둘러싼 논문 표절, 성추문, 금품수수 관련 의혹 기사가 대표 사례”라고 꼽으며, “정 후보 관련 의혹은 지역 주간지 <충청리뷰>가 보도한 데 이어 정 후보의 최측근이 양심고백까지 했지만, <충북일보>는 보도를 외면하거나 축소했으며 <중부매일>과 <충청타임즈>는 보도는 했지만 진실보다는 후보·정당간 공방을 기계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 “<청주방송>은 ‘성추문 흑색선전’(3월18일), ‘잇단 악재 곤혹’(3월19일) 등을 보도하며 사실 확인 없이 ‘의혹’으로 단정했으며, 다른 방송들도 의혹 규명보다 비방·폭로·흑색선전·혼탁선거 등으로 몰고 갔다”며 “결과적으로 신문·방송은 정 후보 쪽에 유리한 보도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효성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역 언론이 기계적 공정성에 매몰돼 진실 규명, 정보전달, 권력 견제·비판에 미흡했으며, 특히 공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 검증과 보도는 사적 감정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고, 이수희 민언련 사무국장은 “여론조사 보도는 세대별 응답률을 제시하고, 누리집에 질문지까지 상세하게 게재하는 등 개선됐으나 전반적으로 언론의 취재 능력, 의지 등은 한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충북 민언련은 <중부매일>의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 분석’ 보도(3월26일, 4월2일), 4월10일치 ‘중부시론’, <청주 한국방송>·<청주방송> 등의 선거구별 토론회 등을 눈길을 끈 보도로 꼽았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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