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인근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9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1천명을 넘기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12일부터 수도권 일대에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 높이고, 14일부터 학교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0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대보다 15명 더 많은 것이다. 이달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되면서 지난 6일부터 나흘 연속 1000명대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별로 보면, 서울 413명, 경기 337명(오후 5시 기준), 인천 70명(오후 5시 기준), 부산 60명, 충남 28명, 강원 14명, 대구 12명, 경남 30명(오후 5시 기준), 울산 27명, 제주 8명(오후 5시 기준), 충북 19명, 대전 23명, 경북 13명, 전북 7명, 광주 16명, 전남 1명, 세종 0명이다.
이날 확진자 가운데 76%(820명)가 수도권에 나왔다. 서울에서는 이날 6시 기준 신규 확진자 413명으로 전날 430명보다 17명 줄었다. 검사건수가 연일 증가하고 있음에도 확진자 숫자가 줄고 있다.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집단감염에서 10명(누적92명), 영등포구 여의동 음식점에서 16명(누적 47명), 강남구 연기학원 7명(누적2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인천에선 미추홀구 인주초등학교 관련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좀처럼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자 정부는 이날 12일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겠다고 했다. 저녁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2인으로 제한하는 등 사실상의 사적 활동 금지 조처다.
교육부도 14일부터 수도권 모든 학교에 대해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발표했다. 인천시·경기도교육청은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교육부의 방침보다 이틀 앞서 12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다만, 학교 여건에 따라 학사일정 조정에 준비가 필요한 학교는 14일부터 적용한다. 인천 강화·옹진군의 경우, 지난달 14일부터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범 운영에 따라 전면 등교 방침이 유지된다.
비수도권 감염도 확산세다. 잠잠하던 대전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자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정하 기자, 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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