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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생 숨진 밤, 경비 4명뿐…CCTV 765대 무용지물이었다

등록 2022-07-18 16:40수정 2022-09-15 11:22

경비노동자 35명에서 15명으로 줄여
노동자 1명이 CCTV 58.36대 모니터링

교육부, 출입통제 강화, CCTV 증설 밝혀
인하대 교정에서 추락해 숨진 학생의 추모공간이 인천시 미추홀구 교내에 마련돼 17일 오후 학생들이 고인을 위로하는 손편지를 남기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인하대 교정에서 추락해 숨진 학생의 추모공간이 인천시 미추홀구 교내에 마련돼 17일 오후 학생들이 고인을 위로하는 손편지를 남기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인하대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학내 치안 관리가 허술했던 대학당국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이 발생한 지난 15일 인하대 용현캠퍼스에는 야간 경비인력이 4명뿐이었다. 이들은 종합관리실 등 교정에 있는 4곳에서 경비 업무를 보았다. 근무 매뉴얼상 밤 9시30분부터 새벽 5시30분까지 여섯차례 순찰이 이뤄지지만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사건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폐회로텔레비전(CCTV)도 현장을 비추지 않았다. 용현캠퍼스는 36만187㎡ 넓이에 크고 작은 건물 20개 동이 교정 곳곳에 흩어져 있다. 4명이 시시티브이로 캠퍼스 전체 상황을 관리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단 얘기다.

인하대는 2012년 경비 업무 형태를 ‘인력 경비’에서 ‘출동 경비’로 전환하면서 35명이었던 경비 노동자를 15명으로 줄였다. 인력 경비는 건물마다 2~3명의 경비 노동자가 상주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후 2020년 새로운 업체와 경비 용역 계약을 맺었고, 현재는 경비 노동자 13명이 4인 1조로 근무 중이다. 경비인력을 줄이는 대신 시시티브이를 기존 532대에서 765대로 확충했다. 경비인력 1명이 시시티브이 58.36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또 학생증 인증을 하면 24시간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건물 입구 출입통제 시스템도 범죄 노출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학당국은 이날 건물 출입 가능 시간대를 조정하고, 구내 보안·순찰인력을 늘리는 방안 등 치안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어 “폭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함께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해당 학교와 함께 총력을 다하겠다”며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의 심리 안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캠퍼스 내 안전 강화를 위한 야간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폐회로티브이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욱 seugwookl@hani.co.kr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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