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6시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황구지천 옆 농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물살에 휩쓸렸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8일부터 내린 비로 경기지역에서 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9일 경기도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시께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 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토사가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쳐 운전자 ㄱ(30)씨가 숨지고, 동승자 2명이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앞서 오전 0시59분께 양평군 강상면에서는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전날 밤 11시40분께에는 광주시 목현동 목현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30대 여성이 숨졌다. 광주 목현동에선 하천 수위를 확인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간 50대, 70대 남매가 귀가하지 않아 경찰이 주변을 수색 중이다. 또 이날 새벽 4시28분께에는 산사태가 발생한 화성시 정남면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1명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 중이다.
곳곳에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전날 연천군 와초리와 도신리 제방 일부가 유실되면서 범람해 복구 작업 중이며, 전날 밤 11시30분께 하남시 한 장애인생활시설 건물이 불어난 물로 침수돼 중증장애인 등 19명이 119에 구조됐다.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에서는 공영주차장이 침수돼 차들이 물에 잠겼다.
도로도 곳곳이 통제됐다. 현재 용인서울고속도로 동탄방면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용인방향 서판교에서 서분당 구간 13㎞가 통제되고 있다. 수원 화산지하차도 등 도로 25곳과 교량 24곳, 둔치 주차장 30곳도 통제하고 있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내린 누적 평균 강수량은 224.8㎜로 집계됐다. 양평 옥천 392.0㎜, 경기 광주와 여주 산북 385.5㎜, 의왕 378.0㎜, 광주 376.5㎜, 광명 350.5㎜, 성남 327.0㎜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