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이재명,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과…‘7만8천원’ 강조

등록 2022-08-23 14:05수정 2022-08-24 02:41

김혜경 첫 경찰 출석 조사 받아
이달 중 검찰 송치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3일 “제가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 하고,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받는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이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한 뒤 이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사죄의 뜻을 밝히며 본인이 파악한 사건의 상세 내용도 공개했다. 경찰은 이달 중 해당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아내가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카드는 배 모 비서관이 쓴 사실도 확인됐다. 아내는 배씨가 사비를 쓴 것으로 알았고, (자신 몫의) 음식값을 줬다는 점도 밝혔다”며 “배씨가 전달했다는 음식은 16건 180만원이었다고 한다. 적은 돈이 아니고 불법 유용에 가담했다면 큰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내는) 음식점에서 선거 카드로 자신의 몫 2만6천원을 냈고, 배씨와 제보자 A씨가 동석자 3인의 몫 7만8천원을 아내와 수행 책임자 변호사에게 숨기며 법인카드로 냈음을 보여주는 통화 녹음을 지적했는데 경찰은 이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법인카드를 쓰거나, 부당사용을 지시하거나, 부당사용을 알면서 용인한 것도 아닌데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고통을 겪는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한없이 미안하다”란 대목도 이 후보는 글에 담았다.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도 유용 의혹을 받는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며 경찰 조사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법 위반 여지는 없다는 점도 강조한 셈이다. 이 후보는 이 사건을 줄곧 ‘7만8천원 사건’이라고 불러왔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혜경씨의 경찰 출석 계획을 알렸다. 언론 매체들은 김씨의 출두 계획을 파악하지 못한 때였다. 이 글에서도 이 후보는 김씨가 혐의를 사고 있는 사건의 상세 정황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이 후보는 “2021년 8월2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과 함께 점심을 먹었고, 자신의 식사비 2만6천원을 캠프 정치자금카드로 적법하게 지불했다”며 “나머지 3명분 식사비(7만8천원)가 법인카드 의혹 제보자 ㄱ씨에 의해 경기도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됐다는 사실에 대해 김씨는 전혀 알지 못했고, 현장에서 ㄱ씨를 보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 공개한 내용과 같다. 다만 이 글에는 “김씨가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몰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경찰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한 대목이 있다.

이 사건은 지난 대선 기간 경기도 총무과 별정직 사무관(5급) 배아무개씨의 지시를 받고 법인카드로 소고기·초밥 등을 사서 김씨에게 배달하거나 약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했다는 전직 경기도 7급 공무원 ㄱ씨의 제보로 불거졌다. 경찰은 도청과 식당 129곳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벌였고 이날은 김씨의 소환조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45분께 경기남부경찰청 정문에 들어선 김씨는 약 5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오후 6시50분께 돌아갔다. 그는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도록 지시했느냐’는 등의 잇따른 기자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다음달 9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만큼, 이달 중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하 선담은 기자 jungha98@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명태균, 윤 부부 ‘아크로비스타 이웃’ 함성득 교수 거쳐 김건희 만나 1.

[단독] 명태균, 윤 부부 ‘아크로비스타 이웃’ 함성득 교수 거쳐 김건희 만나

이 절경이 한국에…더 추워지기 전, 가봄 직한 여행 후보지 3곳 2.

이 절경이 한국에…더 추워지기 전, 가봄 직한 여행 후보지 3곳

[단독] 김영선의 증거 은닉처, 창원산단 투기 의혹 ‘동생 집’이었다 3.

[단독] 김영선의 증거 은닉처, 창원산단 투기 의혹 ‘동생 집’이었다

‘한국의 시베리아’ 산타마을 가볼까…겨울 속 동화마을 5곳 어디? 4.

‘한국의 시베리아’ 산타마을 가볼까…겨울 속 동화마을 5곳 어디?

[영상] “지하철역 식사, 세 가정 근무”…필리핀 가사관리사 호소 5.

[영상] “지하철역 식사, 세 가정 근무”…필리핀 가사관리사 호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