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제일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 앞에서 안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비대면 수업 전환’ 등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성남제일초 학부모회 제공
석축(옹벽) 붕괴 우려가 제기돼 학생들의 등교 거부가 이어지고 있는 경기 성남시 성남제일초등학교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교육 당국이 2일 전면 개축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은 이날 청사 대강당에서 브리핑을 열고 ‘성남제일초 학교운영 정상화를 위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성남제일초 본관(4258㎡)과 별관(3020㎡)을 개축한다는 것이다. 사업비는 경기도교육청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사업과 성남시 교육경비사업에서 조달한다. 개축은 설계, 발주 등의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면 2025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개축 전 석축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과 보수·보강공사를 하고, 운동장에 조립식(모듈러) 임시 교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밀 안전검검용역은 9월부터 11월까지 70여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석축 주변 8곳, 전력장치 1곳에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계측기를 설치했으며, 계측 결과는 학교 누리집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학교 쪽은 석축과 인접한 교내 전력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마치고 학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전조처도 완료했다.
학부모회는 이날 대책 발표 뒤 별도 입장문을 통해 “당장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임시 모듈러 교실을 학교 시설 밖에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학부모회 대표단을 참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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