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이 한 해 전보다 최대 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6~7인 가족 기준으로 설 차례상 구매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견줘 약 5만원 쌌다.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는 8일 서울시내 전통시장 14곳, 대형마트 7곳, 가락시장 가락몰 등 총 22곳에서 설날 수요가 많은 36개 주요 성수품목을 조사한 결과, 6∼7인 가족 기준으로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7만9326원,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2만8251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4.0%,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6.3% 올랐다.
사과, 배, 단감 등 과일류와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모든 구입처에서 안정세인 반면, 대파, 애호박 등 채소류와 오징어, 부세조기 등 수산물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사과, 배 등은 작황 호조로 공급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늘었다. 반면 애호박, 대파 등 일부 채소류는 최근 한파·폭설로 인한 생육 부진과 시설 난방비 증가로, 수산물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어획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가격이 다소 올랐다. 닭고기의 경우 사육 원가가 상승하고,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독감(AI) 확산이 우려되면서 가격이 뛰었다.
구매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8%가량 저렴하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과일류는 평균 19%, 축산물은 25%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밀가루, 부침가루 등 가공품과 쌀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공사는 가격 변동 가능성이 높은 설 성수품 특성을 고려해 공사 누리집에 주요 소비품목 가격 및 거래 동향을 설 명절 전까지 상시 제공한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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