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당동의 한 골목길에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다. 다세대 주택은 대체로 반지하를 끼고 있고, 이는 주로 저소득층 1인 가구의 주거공간이 된다. / 박승화 기자
경기 화성시의 한 다가구주택 내 반지하 가구에서 불이나 2명이 숨졌다.
20일 화성서부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20일 오전 10시13분께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 한 지상 2층짜리 다가구주택 건물에서 “반지하 가구에서 불이 났던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집주인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반지하 가구 안에서 40대 남성 ㄱ씨와 50대 여성 ㄴ씨가 숨져 있을 것을 발견했다. 숨진 2명은 각각 거실과 안방에서 쓰러져 있었다. 주검에선 외상 등 특이점이 없었으며, 외부의 침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불은 반지하 가구 내 세탁기에서 발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 전후 매캐한 냄새가 났다”는 입주민 등의 진술을 토대로 세탁기에서 불이 난 뒤 자연적으로 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세탁기가 녹아내리면서 세탁기에 연결된 상수도가 터져 스프링클러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ㄱ씨와 ㄴ씨가 연기를 흡입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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