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마약류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배우 이선균씨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에게 “2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씨는 지난 1월부터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남의 한 유흥업소 관련 마약 첩보를 수사하던 중 이씨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포착했다. 이 유흥업소 실장인 ㄱ씨는 같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그룹 빅뱅 출신 가수 권지용씨, 유흥업소 종사자 등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에게 마약을 제공한 의사도 입건한 상태다. 재벌 3세와 가수지망생 등 5명도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이씨와 권씨가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법무부를 통해 출국 금지 조치를 신청했다. 또 ㄱ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이날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의뢰했다. 경찰은 ㄱ씨의 통화내용을 분석해 추가 혐의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이씨와 권씨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입증할 증거도 확보할 방침이다.
경찰이 ㄱ씨를 수사하면서 이씨 등 입건자와 내사자를 특정한 만큼 ㄱ씨는 이번 사건의 키맨으로 꼽힌다. 이씨는 ㄱ씨가 자신을 협박해 3억5천만원을 뜯어냈다며 ㄱ씨를 협박·공갈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경찰은 마약범죄수사계에 사건을 배당해 관련 내용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씨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공식입장을 내어 “현재 이선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권씨는 이날 오전 변호인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권씨의 혐의 부인과 관련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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