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백경현 구리시장이 2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구리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구리시 제공
국민의힘 소속인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에 이어 같은 당 백경현 구리시장도 ‘서울 편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백 시장은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서울 인접 도시 서울로 편입’ 당론 얘기가 나오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백 시장은 2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구리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리시는 예전부터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지역,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과밀억제권역 등 중첩규제로 인해 도시개발이 억제됐다”면서 “이에 따라 자족도시의 역할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로 편입되면, 교통 인프라가 향상되고, 부동산 등 자산가치의 상승이 기대된다”며 “편입되더라도 특별자치구로서 각종 규제로 인한 개발 억제를 해소하고, 한강변 도시개발은 물론 수도권 규제와 기업지원에 대한 수도권 역차별 해소로 기업을 유치해 자족도시로 발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 편입에 대한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라고 했다.
백 시장은 국민의힘이 최근 ‘김포·하남·광명·구리시 등 서울에 인접한 도시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편입’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백 시장은 지난해 12월15일 경기북부 8개 시장·군수와 함께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를 촉구하는 결의문에 서명하는 등 경기북도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바 있다.
당시 김병수 김포시장은 결의문 채택에 동의하지 않았다. 앞서 구리시는 2009년 전국적으로 행정 체제 개편 논의가 진행될 당시 남양주시와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생활권 등을 이유로 서울 편입을 주장한 적도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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