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단원구는 ‘무자본 갭투자’ 전세사기 의심자 46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지난 7~10월까지 부동산거래신고 모니터링을 통해 조사·분석한 결과, 선부동과 와동을 중심으로 12건의 의심거래를 적발했다. 자기자본 없이 실제 매매대금보다 더 높은 전세보증금을 받아 다세대주택을 매수한 뒤 차액 일부를 가로채는 전형적인 ‘무자본 갭투자’ 전세사기 유형이었다.
다세대 매도인에게 중개보조원이 접근해 매도 희망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매계약을 제안하고, 공인중개사가 임차인을 유인해 동일한 매매금액으로 전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 물건은 특정인 명의로 등기하고, 전세보증금에서 실제 매매금액 차액을 받아 매도인 등이 나눠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구는 거래에 관여한 46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을 경찰에 사기 등의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구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현장에서 만연한 불공정거래 및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데이터 분석·조사를 확대해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