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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자백한 추가 살인 5건은 무엇?

등록 2019-10-03 09:41수정 2019-10-03 09:48

화성·청주 일대서 5명 살해…경찰 “사건 기록 검토 중”
강간·강간미수 30여건도 자백…‘암수범죄’ 해결에 주목
지난달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아무개(56)씨가 화성사건 외 5건의 추가 살인사건을 자백하면서 이씨 소행의 ‘암수범죄’ 또는 미제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수범죄란 범죄가 실제로 발생했으나 수사기관에서 인지하지 못한 범죄를 말한다.

이씨는 화성연쇄살인사건 9건 외에 5건(화성 일대 3건, 충북 청주 2건)의 살인 범행을 경찰에 자백했다. 이 기간 30여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죄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화성과 청주 일대 장기 미제 및 실종 사건과 관련한 사건 기록을 들여다보고 있다.

화성과 청주 주변에서 발생한 유사한 수법의 장기 미제 사건이 이씨의 소행이 아닌지 의심을 사고 있다. 화성살인사건 당시 화성의 이웃 도시 수원에선 여고생 2명이 희생됐다. 화성살인사건 6차 범행이 발생한 뒤 8개월 뒤인 1988년 1월 수원 화서역 인근 논에서 여고생 김아무개(당시 18살)양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손과 발은 뒤로 묶여 있었고,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는 등 화성사건 범행 수법과 유사했다.

1년6개월 뒤인 1989년 7월 수원 오목천동 한 야산에서 여고생 정아무개(당시 17살)양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알몸 상태의 정양 주검에는 예리한 흉기로 신체 일부를 훼손하고 폭행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1990년 초반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성폭행·살인 미제 사건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씨가 1990년대 초반 청주에서 굴착기 기사로 일하며 청주와 화성을 오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992년 4월 청주 강내면 공사장에서 암매장된 여성 주검이 발견됐는데 이 여성은 두 손이 뒤로 스타킹으로 묶여 있는 알몸 상태였다.

경찰은 1992년 4월 봉명동 술집 여종업원 살인사건 등 1990년대 초반 청주에서 일어난 5건의 살인 미제 사건과 이씨의 연관성도 찾고 있다. 몇몇 사건은 화성살인사건과 유사한 범행 수법을 사용했다.

무기수인 이씨가 화성살인사건을 인정한 상황에서 굳이 추가 범행에 대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때문에 ‘암수범죄’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일부 사건 장소에 대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며 “구체적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계속 사건 기록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정하 김기성 오윤주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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