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포스코건설의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이 건설현장 노동자 중 인천지역 거주자의 명단을 포스코건설 쪽에 요청한 상태다.
2일 인천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연수구 송도에 사는 ㄱ(58·남)씨가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전날 연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진행했다. ㄱ씨는 포스코건설 여의도파크원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다. 이 건설현장에서만 인천거주 확진자 3명이 발생했으며, ㄱ씨까지 포함해 4명으로 늘어났다.
ㄱ씨는 검사 뒤 자신의 차를 타고 서울 회사 숙소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의 부인 및 검체 채취 검사를 한 연수구보건소 관계자 3명 등 접촉자 4명에 대한 검체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앞서 지난달 27일 같은 현장에서 본사 소속 40대 노동자(미추홀구 거주)가 첫 판정을 받은 뒤, 이 남성과 접촉한 같은 건설현장 인천거주 노동자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평일 건설현장 인근 여의도의 회사 숙소에 머물며 일을 하고, 주말이나 휴일에 인천 자택으로 오가는 형태로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이들 가족이나 밀접접촉자 모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사현장은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7일부터 폐쇄 조처됐다. 여의도파크원은 지상 69층, 지상 53층 규모의 오피스빌딩 2개 동, 8층 규모의 대형 쇼핑몰, 31층 규모의 호텔 등으로 이뤄진 초대형복합시설(연면적 63만㎡)로, 오는 7월 준공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정자동 ‘분당 더샵 파크리버’ 건설현장에서도 노동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업장 폐쇄 조처한 바 있다.
시는 여의도파크원 건설현장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포스코건설 쪽에 인천거주 노동자 명단 제출을 요청했고, 명단을 넘겨받은 뒤 해당 현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검체 채취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인천시는 신천지 신도 1만1826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한 결과, 유증상자 304명 중 160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14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거나 검체 채취 중이다. 연락이 닿지 않는 312명은 경찰에 소재파악을 의뢰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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