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과천교회 집회에 참석한 뒤 자율격리했다던 인천 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 넘게 피부숍을 운영하는 등 보건당국에 동선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인천시와 부평구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중국 국적 신천지 신도 ㄱ(48·여)씨는 지난 2일 인천시 역학조사관에게 “지난달 16일 신천지 과천 집회 예배 참석 뒤 자율격리해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역학조사 결과, ㄱ씨는 확진 판정 전인 지난 2일까지 10일 넘게 부평구 청천동 주거지 인근 상가에서 피부숍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달 18일 부평구청역·대림역을 거쳐 서울 대림재래시장도 다녀왔다. 이후에도 부평구 청천동 약국·정육점·의원 등 동네 여러 곳을 다녔다.
시는 ㄱ씨의 인천지역 접촉자가 24명(다른 지역 2명)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검사에서 2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피부숍 이용자로 집계된 접촉자는 1명으로, 시는 추가로 피부숍을 이용한 고객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ㄱ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한 인천시의 신천지 인천지역 신도 1만1826명에 대한 전수조사 과정에서도 “과천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의 거짓말은 지난달 29일 경기도로부터 과천교회 예배 참석자 중 인천지역 거주자 110명의 명단을 통보받은 뒤 검체검사 과정에서 들통났다.
ㄱ씨의 거주지와 피부숍이 있는 창전동 일대 주민들은 ㄱ씨의 또다른 동선이 있지 않을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현재 1차로 역학조사를 한 상태다. 주민 불안이 없도록 ㄱ씨의 추가 동선이나 접촉자가 있는지 등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ㄱ씨의 남편인 한국지엠(GM) 부평 연구소 직원과 딸 2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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