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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힘들다” 구의회 출입문 부순 전 복싱 챔피언

등록 2020-03-09 14:36수정 2020-03-09 14:40

“감염병 확산에 공연장 운영 중단” 진술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인 5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인천의 한 구의회 건물 출입문을 파손하고 무단 침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공용물건손상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ㄱ(5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6일 밤 8시10분께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계양구의회 건물 앞에서 나무 받침대로 구의회 유리문을 내리쳐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술에 취한 ㄱ씨는 유리문을 파손한 뒤 계양구의회 건물 안으로 무단 침입했다가 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ㄱ씨는 전북 부안 지역에서 원숭이 공연장을 운영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운영을 중단하고 인천 집으로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과거 국제복싱연맹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오르기도 했으며 은퇴 이후 원숭이 공연장 운영 등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경찰에서 “코로나19로 공연장을 휴업하게 돼 생계유지가 어려워졌으나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ㄱ씨를 일단 귀가하도록 조처했으며, 조만간 다시 소환해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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