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병원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폐쇄된 분당제생병원 전경. 김기성 기자
병원장을 비롯해 의료진과 환자 등 30여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이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명단을 방역 당국에 누락해 제출하는 바람에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분당제생병원은 이날 “병원의 잘못으로 감염증에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 성남시민 여러분께도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와 관련된 자료, 접촉자 선정 및 이와 관련된 자료, 오염 구역의 소독, 자가격리자 관리, 코로나 증상 발생 여부 관찰 등 이런 모든 업무는 역학조사팀의 관리 지도 아래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자 진료로도 부족한 인력으로 밤을 새우며 자료를 만들어 역학조사팀에 제출했지만, 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조사관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부족한 업무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병원은 “의료인에게 신뢰는 생명과 같다. 의료인의 양심과 윤리에 비추어 자가격리 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 사태는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분당제생병원은 경기도 방역 당국에 원장을 포함해,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40여명의 명단을 누락해 제출하는 바람에 역학조사 차질로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분당제생병원에 필요한 법적 조처를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기 시작한 분당제생병원에서는 19일 오전 현재 모두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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