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26명이 나오면서 병원 내 집단 감염 사례로 꼽힌 분당제생병원 병원장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병원장이 지난 13일 코로나19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김강립 차관 등 공무원 여러 명이 참석한 간담회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당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역총괄반장은 18일 오전 브리핑에서 “현재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다만 (해당 간담회 참석자 가운데) 확진자가 있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에서 (해당)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일단 (예방적 차원에서) 자가격리 조치 됐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 조치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 주재로 코로나19와 관련한 병원장 간담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는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분당제생병원장과 지역 병원장들, 김강립 조정관을 포함한 보건복지부 공무원 8명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병원장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진 18일 오전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나오고 있다. 성남/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당시 회의에 참석한 김 조정관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은 분당제생병원장의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뒤,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예방적 자가격리 중이다. 손영래 중대본 홍보관리반장은 “현재 역학조사 중이라 별도로 취해진 행정 조치는 없다”며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의 자가격리가 “보건소에서 통보받은 게 아니라 예방적 측면에서 선제적, 자율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간담회에서 분당제생병원장과 김강립 조정관 등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다른 참석자와 밀접 접촉을 했는지,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손영래 홍보관리반장은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 쪽에서 당시 환경과 접촉강도 등을 고려해 (확진자와의) 접촉자로 판정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참석자들을 섣불리 ‘밀접 접촉자’로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역학조사 결과는 이날 오후에 나온다.
17일 정부가 전국 유·초·중·고교와 어린이집의 개학 및 휴원을 연장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중대본은 각종 사회복지 이용시설에 대해서도 4월5일까지 휴관 기간을 늘리라고 이날 권고했다. 휴관 권고 대상은 아동(지역아동센터, 다함께 돌봄), 노인(노인복지관, 경로당, 치매안심센터, 노인 주·야간 보호기관), 장애인(장애인복지관, 장애인주간보호시설,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일자리(노인일자리, 장애인일자리, 자활사업) 관련 시설이며 정신재활시설, 사회복지관, 노숙인 이용시설도 포함된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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