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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난기본소득’ 딴죽 건 장덕천 부천시장 “제 잘못”

등록 2020-03-26 11:32수정 2020-03-26 13:01

비난 쇄도하자 “이 지사와 뜻 같이한다”
시홈페이지 등에 장 시장 비판 글 이어져
이재명 지사 “부천시 함께 간다…하지만”
부천시청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 갈무리.
부천시청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 갈무리.
“제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에 관해 올린 글로 인해 많은 혼란이 발생한 것 같다. 사실 저는 제 의견을 올리면서 파장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발표한 1300만 모든 도민에게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반대 의견을 냈던 장덕천 부천시장이 26일 이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부천시의회 같은당 소속 시의원 물론, 지역시민단체, ‘시장에게 바란다’ 등 시 홈페이지에도 장 시장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하자 이런 입장문을 올린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제가 제 의견을 강조하다 보니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제 의견의 장단점에 대한 비교가 생략된 것일 뿐, 재난기본소득 정책 자체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며 “내부적으로 사전에 개진했으면 좋을 제 의견을 외부로 표출함으로 인해 속도가 필요한 정책들이 영향을 받아 조치가 늦어질 우려가 생겼다.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도 제가 지지하는 정책 중 하나”라며 “그리고 단체장 모두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어렵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빨리 정책이 시행되도록 준비하고, 그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난기본소득과 관련해서도 기존과는 달라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저도 복지정책은 보편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일반적으로 선별적 복지의 경우, 대상자 선별에 큰 비용과 시간이 든다. 그런 면에서 보면 재난 상황에서 시급성이 요구되는 정책에는 보편적 복지가 더 좋을 것이라는 점도 의견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장 시장은 지난 24일 이 지사가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발표한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모든 도민에게 지급하는 것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등에게 선별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부천시 도의원들은 25일 보도자료를 내 “87만 부천시민을 대표하는 장 시장이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저질렀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도 부족할 때에 정치적 논란만 부추길 뿐 국민 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논쟁을 촉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가 25일 해당 시·군에서 재난기본소득 10만원 지급을 거부하면,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파문은 더 커졌다. 부천시청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을 비롯해 ‘시장에게 바란다’ 등의 게시판에는 장 시장을 비난하는 수백건의 글이 이어졌다. 이날 현재까지도 ‘재난기본소득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느냐. 걷어차지 마라’, ‘왜 시장 혼자 그것을 결정하느냐’, ‘소상공인만 부천시민이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장 시장이 입장문을 올린 지 4시간여 만인 이날 정오쯤 이 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부천시가 반대를 철회했다. 함께 가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 지사는 자신을 100명이 탑승한 배의 선장에 비유하며 “탈출을 지휘하는 선장이 부당하게 거부하는 승객 1명을 버리고 99명을 신속하게 탈출시키는 최악의 상황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당한 한명의 의견도 끝까지 존중하고 설득하며 시간을 보내도 되는 일상도 있지만, 부당한 소수보다 온당한 다수를 신속하게 선택해야 하는 위기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대처는 속도가 생명”이라며 장 시장을 향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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