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30일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이천/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로 숨진 38명 가운데 신원을 알 수 없던 9명 중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의 2차 합동 감식도 이틀째 이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던 9명 가운데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 직후 사망자들의 주검을 수습한 뒤 지문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지만, 지문 등이 훼손된 9명은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남은 5명의 신원도 이르면 이날 중 확인될 전망이다.
수사본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2차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이날 합동감식에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전날 1차 합동 감식에서 건물 내부를 면밀히 관찰했으며, 소훼 형태 등에 미뤄볼 때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하 2층에는 잔해물이 많이 쌓여 있어 이를 제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 당일 작업 노동자 등을 상대로 한 조사 과정에서 우레탄폼 작업 중 용접 등을 수반하는 승강기 설치공사도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2차 감식은 남아있는 잔해물을 마저 치우고, 최초 폭발을 일으킨 화원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2차 감식을 해봐야 알겠지만 3차, 4차 감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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