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원강사’ 확진자에 감염된 수강생 등이 다니던 학원, 공부방, 교회 등에서 지역감염이 우려됐으나 접촉자 1200여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일단 안도했지만, 20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서울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의 한 교습학원 강사 ㄱ(25)씨와 관련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은 1244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ㄱ씨와 관련해 검사를 받은 전체 1258명 가운데 기존 확진자 14명을 제외한 이들 모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추가 감염 우려를 덜게 됐다.
ㄱ씨와 관련해 감염된 확진자들이 다녀간 학원 3곳과 공부방, 피시방, 교회 2곳 등이다. 교회 2곳 신도만 762명에 달했으나 예배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추가 감염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15명이지만, 앞서 지난 9일 ㄱ씨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아 이번 조사 대상에선 제외됐다.
ㄱ씨는 이달 2∼3일 서울 이태원 킹클럽과 서울 마포구 주점 3곳 등을 방문한 뒤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과 동선을 속여 경찰에 고발 조처됐다.
인천시는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지역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지하철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커질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에 따라 벌금 등을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 발동도 검토 중이다.
버스·택시는 감염병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격하될 때까지 운영자들이 마스크 미착용 시민의 승차를 거부해도 처분하지 않기로 했다.
이정두 인천시 교통국장은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의 동참이 절실하다.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 이용 시 꼭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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