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가 근무한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습학원.
직업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은 고3 학생이 다녀간 체육시설에 대한 전수 검사 결과, 고3 수험생 97명을 포함해 378명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연수구 소재 체육시설에 대한 전수 검체 검사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이 체육시설에 다니는 고3 학생 ㄱ(18)군이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ㄱ군은 인천 학원강사(25·인천 102번)의 제자(고3·인천 119번)와 그의 친구(인천 122번)가 지난 6일 다녀간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을 같은 날 방문했다. 이후 7일과 9일, 12일 이 체육시설에서 고3 수험생 97명과 함께 수업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에 취약한 체육시설에서 단 한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은데는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가 한몫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이 시설 대표는 지난 19일 ㄱ군이 코인노래방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즉시, 검체 검사를 받도록 ㄱ군에게 권유했다. 또 20일 새벽 6시 ㄱ군이 확진 통보를 받자 고 학생 97명에게 등교하지 말고 검체 검사를 받도록 4차례에 걸쳐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땀을 많이 배출하는 체육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우려가 컸던 상황”이라며 “이 입시학원 대표는 수강생의 출석부 현황도 사진으로 촬영해 방역당국에 제출하는 등 확진자 발생 전후 방역대응이 모범적이었다”고 말했다.
학원강사의 제자가 다녀간 코인노래방과 피시방 등이 입주해 있는 미추홀구 13층짜리 건물 이용자 4148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한 결과, 이 중 2901명이 ‘음성’이었다. 10명은 기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237명은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 현재 34명이다. 이 가운데 부천 돌잔치에서 확진된 1살 유아와 그 부모 등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이 건물을 매개로 감염된 사례로 추정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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