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 이정하 기자
경기도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다른 지역 물류센터와 콜센터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서울 여의도에서 학원강사와 수강생들이 확진되고, 경기도 요양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감염이 이어지고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사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8일 인천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직원(19)과 접촉한 고양 쿠팡 물류센터 직원 ㄱ(28)씨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계양구에 사는 ㄱ씨는 고양 물류센터 사무직 노동자로 지난 26일 오후 열이 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고양 쿠팡 물류센터는 즉시 폐쇄됐으며, 고양시는 직원 500여명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27일 부천 유베이스콜센터에 이어, 부천 쿠팡에 부업을 다닌 또 다른 콜센터 직원도 추가로 감염됐다. 부평구의 한 콜센터 직원 ㄴ(48·여)씨와 그의 콜센터 직장 동료(45·여)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ㄴ씨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부업으로 일해왔다. 방역당국은 해당 콜센터를 즉시 폐쇄 조처하고, 직원 등 150여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경기 광주시 도척면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 근무하는 48살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는 지난 12~17일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밤 9시 기준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26명 늘어난 95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 39명, 경기 37명, 서울 19명이다. 전날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40대 여성이 근무했던 서울 송파구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는 아직 다른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자정 기준, 쿠팡 부천물류센터 직원 등 검사 대상자 4159명 중 3445명의 검사를 완료한 상태다.
경기도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잇따르자 이날부터 2주간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경기도에는 쿠팡과 유사한 작업환경의 대규모 물류센터가 많다. 자칫 상품 배달 아닌 코로나 배달이라는 최악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설 운영자 측의 적극적이고 철저한 방역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에 거주하는 학원강사에 이어 오후에는 수강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학원강사가 근무하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학원 일대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근무지 빌딩 전체와 주변, 여의동 소재 6개 학교의 주변 방역을 하고, 인근 학교 학생들을 귀가 조처했다. 영등포구는 윤중초와 여의도초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았고, 윤중중·여의도중은 오전 수업 뒤 귀가, 여의도고·여의도여고는 점심식사 뒤 귀가 조처됐다. 학원강사는 자신의 가족 1명과 함께 감염됐는데, 두 사람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 중구 케이비(KB)생명보험 콜센터에서는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까지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는데, 여기에서도 첫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기 광주에서는 ‘행복한 요양원’에 근무하는 용인 거주 요양보호사(68·여)도 양성 판정을 받아, 입소자 113명과 종사자 71명 등의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26일 오한 증상을 보인 이 요양사는 27일 오전까지 요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요양원 내 감염이 우려된다.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도 이어졌다. 직업과 동선을 숨겼던 인천 학원강사발 4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동구 식당 ‘일루오리’ 관련 확진자가 4명 더 늘었다. 이 식당에서는 부천 돌잔치에 다녀온 식당 종업원을 매개로 직장동료·가족·지인·자녀 등 5~7차 감염이 22건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보름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외에서 감염된 56살 남성이다.
이정하 서혜미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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