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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부천 쿠팡발 코로나 수도권 확산으로 몸살

등록 2020-05-29 16:43수정 2020-05-29 18:59

박남춘 시장 “쿠팡 관련 ‘다른 센터서 일하라’ 문자 제보”
인천 백석초교 교사 확진…성동구 확진자 10일간 식당일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간 177명에 이르는 등 연일 퍼지고 있다. 지난 24일 첫 확진자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나온 뒤 직원 등에 대한 조기 자가 격리 등의 조처를 게을리 한 탓에, 이곳 직원들이 부업으로 일한 다른 사업장에서도 감염이 번지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여러 곳의 물류센터를 이동하며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또다른 물류센터로의 감염 우려도 나온다.

29일 경기도와 인천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05명(종사자 74명, 접촉자 31명)이며 시도별로는 경기 44명, 인천 41명, 서울 20명이다. 방역 당국은 해당 물류센터에서 지난 12일부터 근무한 종사자와 방문객 등 4351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지금까지 3836명(88.2%)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으며 이 중 328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전수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7일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밀접 접촉자 36명이 자가 격리 조처됐고 드라이브스루 등 3곳을 설치해 근무자 706명 중 699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1차로 48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천 유베이스콜센터 직원이면서 부천 쿠팡 센터에서 부업으로 일하다 확진자(48·여)가 나온 부천 유베이스콜센터는 263명이 자가 격리됐고 상주 직원 1860명에 대해 전수검사가 실시돼 120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65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48살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시 도척면 현대그린푸드 역시 598명 중 277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추가 확진자들도 속출했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거주자인 백석초 교사 ㄱ(23·여)씨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백석초와 교내 병설 유치원이 등교 중지에 들어갔고, 용인 거주 요양보호사(68·여)가 28일 양성판정을 받아 요양원 2관이 코호트 격리된 경기 광주 행복한 요양원에서 입소자 113명과 종사자 82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되면서 입소자 3명과 종사자 1명 등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서울시 성동구에서는 지난 28일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는데 이 환자는 증상이 발현된 뒤 열흘 동안 식당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성동구청은 “5월16일~28일 성동구 성수일로8길 39 ‘명가닭한마리’를 방문한 사람은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성동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쿠팡발 코로나의 수도권 일대 급속 확산에는 최초 확진자가 나온 쿠팡 신선 물류센터에 대한 조기 차단이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부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회사 쪽이 ‘쿠팡 물류센터 직원에게 주문자들이 주문한 물량을 포장하거나 분류할 수 없으니 다른 지역 물류센터에 가서 근무하라’고 종용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내용이 시민 제보로 접수됐다”며 “쿠팡 직원 중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근무하는지를 크로스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방역 당국자는 “현재는 전원 자가 격리돼 다른 곳에서 작업할 수가 없다”면서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온 24일 이후 밀접 접촉자를 중심으로 자가 격리조치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일부가 자가 격리 통보되지 않은 직원들이 다른 물류센터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의 고용형태가 일용직이 많은 까닭에 평상시에 여러 물류센터를 이동하며 근무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에서는 국외 경로를 통한 감염이 발생했다. 남미 에콰도르에서 살다 지난 11일 귀국해 동래구에 거주해온 60살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부산 143번째 확진자가 됐다. 27일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금정구 56살 남성에 이어 두번째 국외 감염자다. 부산에서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클럽을 다녀온 20대 삼촌에게서 감염된 두 살배기 남아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보름 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홍용덕 박경만 김광수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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