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인천지역에 퍼졌다. 5월13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청 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인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대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기와 인천지역 교회의 집단감염 사례가 속속 보고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회발 전파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5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만1503명이라고 밝혔다. 35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33명이고, 검역 과정에서 확진된 사례는 2명이다. 감염경로로만 따지면 지역발생이 30명, 해외유입이 5명이다. 지역발생 33명을 지역별로 보면 인천 18명, 경기 12명, 서울 1명 등 수도권에서만 31명이 나왔다. 이어 대구와 전남에서도 각 1명이 추가됐다.
특히 인천시는 부평구에 있는 교회 목사 확진자 ㄱ(57·여)씨와 접촉한 1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18명 중 11명이 목사, 나머지 7명은 확진 목사의 배우자와 신도다. 확진 목사 중 2명은 각각 경기 부천과 시흥에서 개척교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척교회를 운영하는 이들은 서로 돌아가면서 교회에 모여 성경 모임 등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가 지난달 28일 미추홀구 한 교회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를 포함해 모두 확진자만 모두 19명이다.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ㄱ씨에 대한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는 해당 교회들의 종교행사 등을 일시중단 조처하고, 방역작업을 시행 중이다. 또 위치정보(GPS), 의료이용내용 등 동선 파악 및 추가 접촉자도 파악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5~27일 경기 안양과 군포에서 제주도로 단체여행을 다녀온 교회 목사들과 가족 등 9명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관할 지자체에서 12개 관련 교회에 대한 시설폐쇄 및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들이 다녀간 제주도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군포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ㄴ(40)씨 일행이 지난달 25~27일 제주여행 중 접촉했던 159명을 확인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는 한편, 방문 장소 16곳에 대한 방역소독을 끝냈다고 1일 밝혔다. ㄴ씨는 지난달 25일 목회자 모임 일행 24명과 함께 제주 여행을 했다. 1일 현재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ㄴ씨를 포함한 일행 가운데 6명이다.
이정하 김기성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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